

[포포투=가동민]
해리 케인이 아스널을 상대한다. 이번엔 토트넘 훗스퍼가 아닌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아스널을 상대한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5일(한국시간) 스위스 니옹에 위치한 본부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 대진표 추첨을 진행했다. 아스널의 상대는 뮌헨이다.
아스널은 오는 10일 영국 런던에 위치한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UCL 8강 1차전에서 뮌헨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번 대진으로 케인은 뮌헨 소속으로 아스널을 만나게 됐다. 아스널은 케인에겐 익숙한 팀이다. 케인은 뮌헨으로 오기 전 토트넘에서 활약했다. 케인은 토트넘 유스를 거쳐 프로에 데뷔했다. 임대 생활을 제외하면 토트넘에서만 선수 생활을 보냈다. 케인은 아스널을 상대로 14골을 기록했다.
토트넘 시절 케인은 아스널한테 만큼은 지기 싫었을 것이다. 토트넘과 아스널은 잉글랜드 내에서 유명한 라이벌 팀들 중 하나다. 두 팀은 모두 북런던을 연고로 하고 있고 이들의 라이벌리는 오랜 기간 이어져 왔다. 아스널은 기존 런던 남부 윌위치에 있었는데 북런던으로 옮기면서 토트넘과 위치적으로 가까워졌다.

결정적으로 1919년 사건이 터졌다. 당시 리그는 20개 팀이 참가하고 있었는데 22개 팀으로 확대하려는 계획을 내세웠다. 1부 리그 19위는 잔류했고 2부 리그 1위와 2위는 1부로 승격했다. 남은 한 자리를 두고 1부 리그 최하위 토트넘과 2부 리그 5개 팀 중 한 팀만이 1부 리그에 소속될 수 있었다. 투표 결과 2부 리그 5위 아스널이 승리했고 토트넘은 강등되고 아스널은 1부 리그에서 뛰게 됐다. 이로 인해 두 팀은 원수지간이 됐다.
게다가 케인은 토트넘 유스에 입단하기 전 아스널 유스에 몸담았다. 하지만 8살이 됐을 때 아스널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케인은 토트넘의 유니폼을 입고 아스널을 상대하게 됐고 8살 때 일을 떠올리며 경기에 임했다고 밝혔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났고 프리미어리그(PL) 득점왕 3회, PL 도움왕 1회, 월드컵 득점왕 1회, 월드컵 도움왕 1회 등을 수상했다. PL 통산 213골을 뽑아내며 앨런 시어러에 이어 PL 역대 최다 득점 2위에 오르기도 했다.
개인 커리어는 최고였지만 케인에게 아쉬운 건 트로피가 없다는 것이었다. 케인은 2018-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에 올랐지만 리버풀에 패했고 잉글랜드 대표팀으로는 유로 2020 결승에서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에 무릎을 꿇었다. 케인은 우승에 대한 열망이 있었다. 공격수가 필요했던 뮌헨과 이해관계가 맞았고 이적이 이뤄졌다. 이제 케인은 토트넘 소속이 아닌 뮌헨 소속으로 아스널의 골문을 조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