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가동민]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무례한 질문에 영리하게 답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PSN’은 16일(이하 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영국 이외의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는 프리미어리그(PL) 팬들을 플라스틱 팬으로 규정하는 사람들에게 정말 가혹하고 무례하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PL 팀들이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돈을 지불할 의향이 있는 관광객이나 플라스틱 팬을 유치하는 데 우선 수위를 두고 있는지”라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정말 가혹한 일이다. 나도 지구 반대편에서 왔다. 지구 반대편에 산다는 이유로 팬들을 플라스틱 팬이나 관광객으로 분류하는 건 공정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이 PL 팀들에 대해 얼마나 열정적인지 당신은 모른다. 우리가 전 세계를 순회하는 이유는 사람들을 모으기 위해서다. 난 호주에서도 이곳만큼 열정적인 토트넘 훗스퍼 팬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지난 시즌 셀틱을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했다. 전술적으로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셀틱에서 경쟁력을 발휘했지만 빅리그 경험이 없어 걱정의 시선도 많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 오자마자 많은 것을 바꿨다. 주장단에 큰 변화가 있었다. 위고 요리스가 주장 완장을 내려놨고 손흥민이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했다. 부주장이었던 해리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고 에릭 다이어는 남았지만 주장단에서 제외됐다. 제임스 메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부주장으로서 손흥민을 보좌하게 됐다.
토트넘은 이전까지 3백을 주로 사용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4백을 선택했다. 데스티니 우도기, 미키 반 더 벤, 로메로, 페드로 포로로 4백을 구성했고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키며 지난 시즌과 다른 조합을 내세웠다. 중원은 안토니오 콘테 감독 시절 외면 받은 이브 비수마, 파페 사르에게 기회를 줬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은 탁월했다. 토트넘은 롱킥으로 공격을 전개하기보다 후방에서 빌드업을 통해 경기를 주도했다. 토트넘은 라인을 높여 플레이했고 4백과 골키퍼가 뒷공간을 담당했다. 중원에서는 과감한 전진성을 통해 공격을 펼쳤다. 토트넘은 개막 후 10라운드까지 무패를 달리며 리그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토트넘은 11라운드 첼시전에서 1-4로 패배했고 이후 잠시 주춤하며 순위가 떨어졌지만 빠르게 팀을 정비했다. 토트넘은 승점을 차곡차곡 쌓으며 4위 경쟁을 유지했다. 현재 토트넘은 승점 53점으로 5위에 위치해 있다. 4위 아스톤 빌라와 승점 2점 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