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환]
김민재가 독일 분데스리가 최정상 클럽과 전성기를 함께할까.
영국 ‘가디언’에서 활동하며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로 알려진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7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뮌헨과 김민재 측이 개인 조건 합의에 매우 가까워졌다. 양 측 사이에 긍정적인 대화가 오갔고, 계약 기간은 2028년 여름까지 맺는 걸로 동의할 것이다. 앞서 뮌헨은 7월에 발동될 예정인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에 따른 바이아웃 금액 지불 의사를 밝혔다”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스카이 스포츠’도 “김민재의 나폴리 생활은 이미 끝에 도달했을지도 모른다. 뮌헨은 김민재를 독일로 데려오기 위해 김민재의 바이아웃 조항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다. 뮌헨과 김민재의 협상은 매우 구체적인 방식으로 진행되는 중이며, 뮌헨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민재를 영입하는 데에 7천만 유로(약 978억)의 바이아웃 금액을 지불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고 전했다.
당초 김민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행이 유력해 보였고, 바이아웃도 6천만 유로(약 839억)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뮌헨이 김민재의 영입전에 참전한 이후 맨유는 김민재 영입 경쟁에서 뮌헨에 리드를 빼앗겼다. 또한 뮌헨이 ‘메가 클럽’인 만큼,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고 알려졌다.


뮌헨은 개인 협상에도 적극적이다. 맨유 외에도 뉴캐슬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을 제치고 김민재 영입전에서 앞서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뮌헨은 김민재와의 개인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해 김민재 측과 협상을 진행, 김민재에게 1천만 유로(약 139억)의 연봉을 제안했다고 전해졌다.
뮌헨이 적극적인 이유가 있다. 두 명의 수비수들이 떠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 올여름 뤼카 에르난데스와 뱅자맹 파바르가 팀을 떠나는 게 유력해지자, 뮌헨은 새로운 센터백 찾기에 나섰다. 요슈코 그바르디올 영입을 긍정적으로 고려했지만, 그바르디올의 몸값이 지나치게 비싼 탓에 다른 매물로 눈을 돌리려던 찰나에 김민재가 뮌헨의 레이더망에 들어왔다.


뮌헨은 김민재의 바이아웃이 비교적 저렴하다고 판단했다. 최근 현지 보도에 따르면 김민재의 바이아웃 액수는 김민재에게 접근하는 클럽의 규모에 따라 달라지는데, ‘메가 클럽’에 해당하는 뮌헨의 경우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7천만 유로(약 978억)를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당한 금액이기는 하나, 김민재가 지난 시즌 보여준 활약을 감안하면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게 뮌헨의 판단으로 보인다.
만약 김민재가 뮌헨으로 향한다면, 전성기를 ‘분데스리가 최강 클럽’ 뮌헨에서 보낼 수도 있게 된다. 김민재는 1996년생,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올해로 26세다. 5년 계약을 모두 이행할 경우 김민재는 뮌헨에서 31세가 될 때까지 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축구선수들의 전성기는 20대 중후반부터 시작되고, 특히 경험이 더해질수록 좋은 포지션인 센터백의 경우 그 전성기가 30대 초중반까지 이어지기도 한다. 김민재는 전성기로 분류되는 시기에 뮌헨 소속으로 뛸 수 있는 셈이다.

실력적인 면에서도 그렇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을 통해 이탈리아 세리에A를 넘어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수비수로 올라섰다. 맹활약에 힘입어 이탈리아 세리에A 시즌 베스트 일레븐, 그리고 최고의 수비수로도 선정됐다. 지난 시즌은 김민재의 전성기의 시작이라고도 할 수 있는 시즌이었다. 기량을 최고조로 끌어올린 시점, 김민재는 전성기를 뮌헨에서 보낼 수도 있게 됐다.
긍정적이다. 전성기에 접어든 김민재는 이제 우승 트로피 획득이나 개인 수상 등 커리어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다. 뮌헨은 매 시즌 분데스리가 우승을 두고 경쟁하는 팀이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하는 구단이기 때문에 김민재의 상황을 충족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