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환]
마틴 타일러가 ‘스카이 스포츠’를 떠난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타일러는 새 시즌을 앞두고 스카이 스포츠에서 물러날 것이다. 33년 동안 방송을 진행했던 타일러는 많은 사람들에게 스카이 스포츠를 대표하는 목소리로 인정받았고, 축구 역사상 가장 유명한 해설자가 됐다”라며 타일러가 회사를 그만둔다는 소식을 전했다.
구조 조정의 여파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일리 메일’은 “스카이 스포츠는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축구 보도 팀의 절반을 해고했으며, 상당한 급여 삭감 요청을 받은 인물도 있다. 13명 중 6명이 해고됐고, 일부는 자발적으로 회사를 떠나기로 선택했으며 다른 사람들은 다른 자리로 이동할 수도 있다. 타일러의 경우 은퇴가 아닌 좋은 조건으로 스카이 스포츠를 떠난 것으로 이해된다”라며 스카이 스포츠와 타일러의 현 상황을 설명했다.
타일러는 영국 ‘텔레그래프’를 통해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방송 역사에 작은 역할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나에게 특권이었다. 전문적인 인력들의 지원에 감사드리고, 그 팀의 일원으로 함께한 것은 영광이었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타일러는 영국 내에서는 물론 국내 팬들에게도 유명한 해설자다. 여러 매체에서 활동하던 타일러는 최근까지도 ‘스카이 스포츠’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중계를 맡았고, 팬들은 축구 게임인 ‘FIFA 시리즈’에서도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가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거둔 역전승에 힘입어 극적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2011-12시즌,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와의 경기에서 세르히오 아구에로의 결승골이 터지자 아구에로의 이름을 부르짖은 타일러의 목소리는 득점 장면과 함께 아직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유명세만큼 논란도 있었다. 타일러는 지난해 6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벌이고 있던 당시 우크라이나 대표팀 경기를 중계하다 우크라이나의 골키퍼 헤오르히 부스찬이 부상을 당하자 “버텨야 한다(Soldier On)”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군인을 뜻하는 단어가 포함돼 있어 우크라이나 팬들은 예민하게 받아들일 만한 표현이었다.
손흥민에 대해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타일러는 지난달 초 리버풀과 토트넘 훗스퍼의 경기를 중계하던 와중 손흥민의 파울 장면에 대해 ‘무술(Martial arts)’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동양인들을 인종차별하는 발언을 했다며 비판의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