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환]
케파 아리사발라가의 입지가 완전히 달라졌다.
첼시는 16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점을 획득한 첼시는 승점 19점이 되며 4위를 유지했고, 리그 4연승을 질주했다.
그레이엄 포터 감독의 스타일이 자리를 잡은 모양새다. 첼시는 전반전 이른 시간 선제골을 만들어내며 앞서갔다. 전반 6분 박스 부근에서 찬스를 잡은 메이슨 마운트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카이 하베르츠와 라힘 스털링에게도 기회가 찾아왔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첼시는 몇 차례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했으나 마무리가 아쉬웠다.
1점차 리드는 불안한 상황, 해결사는 또다시 마운트였다. 후반 20분 박스 바깥쪽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은 마운트가 직접 프리킥을 처리했고, 날카로운 슈팅으로 빌라의 골망을 한 차례 더 갈랐다.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 골키퍼도 손을 쓸 수 없는 프리킥이었다.
벌써 리그 4연승이다. 첼시는 토마스 투헬 감독을 경질하는 충격적인 결정으로 축구계를 놀라게 했지만, 포터 감독이 부임한 뒤 줄곧 좋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이날 팀에 승리를 안긴 선수는 단연 마운트였다. 그러나 최후방에도 첼시의 패배를 막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줬던 케파가 있었다. 케파는 무려 6개의 슈팅을 선방해내며 첼시를 위기에서 구했다. 포터 감독은 경기 이후 케파의 활약을 언급하며 빌라전 승리의 공로를 케파에게 돌렸다.
포터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반전에 케파가 보여준 모습은 월드 클래스의 경기력이었다. 그는 환상적인 선방을 펼쳤다. 난 그의 활약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케파는 첼시에서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젠 경기에 기여한다. 오늘 그는 환상적인 수준이었다”라며 케파를 칭찬했다.
포터 감독의 말처럼 케파는 첼시에서 어려운 시간을 겪었다. 과거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과 마찰을 빚기도 했고, 에두아르 멘디에게 주전 자리를 내준 채 대부분의 경기를 벤치에서 지켜봐야 했다. 케파를 내보내는 것이 맞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높은 주급과 이적료 때문에 이 마저도 쉽지 않았다. 그러나 어려운 시절을 극복한 케파는 이제 첼시가 연 새 시대의 주축 멤버로서 활약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