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정지훈]
위르겐 클롭 감독은 적극적이었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소극적이었다. 결국 이 차이에서 승부가 갈렸다.
리버풀은 17일 오전 0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1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리버풀은 3경기 무승(2무 1패)에서 탈출하며 반전의 신호탄을 쐈고, 맨시티는 무패 행진이 마감됐다.
경기 전만 하더라도 맨시티의 완승을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맨시티는 개막 후 무패 행진을 달리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고, 엘링 홀란드의 가세로 엄청난 공격력을 자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경기가 시작되고 나서는 달랐다. 맨시티의 선발 명단에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어딘가 모르게 소극적이었고, 경기 운영 자체가 조심스러웠다. 반면, 리버풀은 강력한 압박과 빠른 공격 속도를 통해 주도권을 잡았다.
경기 초반은 리버풀이 거선 공세를 퍼부었다. 전반 21분 측면에서 엘리엇이 올린 크로스를 조타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에데르송이 처냈고, 이것을 로버트슨이 논스톱 슈팅으로 가져갔지만 벗어났다. 그러나 전반 중반부터는 맨시티가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 33분 귄도간의 패스를 받은 홀란드가 슈팅을 가져갔지만 막혔고, 전반 35분에는 더 브라위너의 패스를 홀란드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빗나갔다. 이어 전반 40분 홀란드의 또 한 번 헤더는 골키퍼에게 잡혔다.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는 가운데, 리버풀이 먼저 변화를 줬다. 클롭 감독은 후반 27분 파비뉴, 피르미누, 엘리엇을 빼고 누녜스, 헨더슨, 카르발류를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결국 이것이 통했다. 후반 30분 후방에서 알리송이 롱킥을 연결한 것이 칸셀루가 처리하지 못해 흘렀고, 살라가 잡아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클롭 감독이 적극적으로 용병술을 사용한 반면, 과르디올라 감독은 소극적이었다. 후반 44반에서야 알바레스를 투입하며 교체 카드 한 장을 썼다. 그러나 이미 흐름은 리버풀로 기울었고, 만약 누녜스가 두 번의 결정적인 찬스까지 살렸다면 리버풀의 대승도 나올 수 있는 경기였다.
결국 용병술 대결에서 클롭 감독이 웃었다. 클롭 감독은 후반전에 판정에 거칠게 항의하며 퇴장당했지만 이런 적극성이 리버풀의 승리를 이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