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한유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재계약에 관해 폴 포그바와 미노 라이올라 에이전트가 나눴던 대화가 공개됐다.

포그바가 맨유를 떠났다. 2021-22시즌을 계약이 만료됐고 이로써 약 6년간의 동행이 마무리됐다. 다음 행선지는 유벤투스가 될 전망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유벤투스는 며칠 내로 포그바의 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다. 구단은 포그바의 에이전트인 라파엘라 피엔타와 대화를 진행 중이다"라고 전했다.

맨유 입장에선 골칫덩이 같은 선수였다. 맨유 유스에서 성장한 포그바는 2012-13시즌 유벤투스로 향했다. 어렸을 때부터 재능은 출중했다. 알렉스 퍼거슨 경도 유망주 시절 포그바를 보고 엄청난 잠재성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곧 현실로 반영됐다. 유벤투스에서 주전으로 성장한 포그바는 4시즌 간 178경기 34골 4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191cm의 탄탄한 피지컬을 바탕으로 공격과 수비 모든 부분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보였다. 슈팅, 태클, 드리블, 패스 어느 하나 빠질 것 없이 출중했기에 '완성형 미드필더'라고 불렸다.

이후 맨유로 금의환향했다. 맨유는 그에게 1억 500만 유로(약 1413억 원)를 투자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팬들 역시 포그바가 명가 재건의 중심으로 활약해 주기를 바랐다. 포그바는 맨유에서 6시즌 간 225경기 39골 5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수치만 보면 준수한 기록이었지만 맨유에 있는 내내 구설수에 올랐다. 부상으로 빠진 기간이 많았고 재계약과 관련해 언론 플레이를 하는 등 내부 분위기를 안 좋게 했다.

맨유 입장에서도 난감했다. 스타성과 실력을 고려하면 그를 계속 품는 게 맞았지만 그러기엔 감당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았다. 그런 와중에도 맨유는 수차례 그에게 재계약 제안을 했지만 포그바가 모두 거절했다. 그는 자신이 더 좋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는 최근 공개된 포그바와 라이올라 에이전트의 대화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영국 매체 '데일리 메일'은 '디 애슬레틱'의 보도를 인용해 "포그바가 그의 롤스 로이스 안에서 라이올라 에이전트와 대화한 내용이 공개됐다"라고 보도했다.

둘의 대화에 따르면, 맨유는 마지막까지 포그바에게 재계약 제안을 했었다. 맨유가 제안한 금액은 기존 주급보다 약간 인상된 30만 파운드(약 4억 7000만 원)였다.

포그바는 라이올라에게 "맨유가 두 번째 제안을 했나?"라고 물어봤고 이에 라이올라는 "그렇다. 그들은 네가 팀에 남기를 정말로 원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그들의 제안이 그런 마음을 전혀 반영하고 있지 않는 듯하다"라고 답했다.

라이올라 입장에선 맨유의 제안이 포그바의 가치를 반영하지 않는다고 느낀 것이다. 이에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그는 "난 그들에게 '포그바를 잔류시키고 싶으면, 이런 제안은 하지 마라'라고 말했다. 그들이 정말로 너를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짜길 원한다면 돈을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 난 이 점을 피력했다"라며 포그바에게 말했다.

이 말을 들은 포그바는 분개했다. 구단이 자신을 평가절하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는 "그들은 허세를 떨고 있다. 말로는 선수가 남기를 원한다고 하면서 어떻게 아무런 제안도 하지 않을 수 있나? 그런 경우는 본 적 없다"라며 심경을 드러냈다. 결국 포그바와 맨유의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고 '이별'이라는 결말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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