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토트넘 훗스퍼를 거절할 이유는 단 하나, 유럽 대항전이다.
토트넘은 24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브렌트포드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1-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에서 브렌트포드를 만난다. 아스널에게 덜미가 잡힌 토트넘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해 단독 4위로 올라가려고 한다.
브렌트포드에는 토트넘 출신 선수가 있다. 바로 에릭센이다. 에릭센은 토트넘에서 6년 반 동안 뛰며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다른 선수들과 함께 젊은 공격진을 구성하며 토트넘의 공격을 이끌었던 에릭센은 2019-20시즌 도중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인터 밀란으로 떠났다.
인터 밀란에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만났다. 에릭센은 콘테 감독과 함께 인터 밀란이 10년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할 수 있도록 기여했고, 좋은 관계를 쌓았다.
불행이 닥쳤다. 에릭센은 지난해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조별예선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응급처치를 받고 의식을 되찾은 에릭센은 급히 병원으로 이송됐고, 치료를 받으며 심장 제세동기를 삽입해야 했다.
규정상 뛸 수 없었다. 이탈리아 세리에A는 제세동기를 삽입한 선수들의 출전을 막았고, 에릭센은 인터 밀란을 떠나야 했다. 덴마크에서 훈련하던 에릭센을 부른 사람은 옛 스승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었다. 에릭센은 프랭크 감독을 따라 브렌트포드에 합류했고, EPL에 복귀할 수 있었다.
다시 우리가 알던 에릭센이 되어 돌아왔다. 에릭센은 브렌트포드에서도 플레이 메이킹을 담당하며 팀의 공격을 돕고 있다. 브렌트포드와의 계약이 이번 시즌이 종료되면서 함께 끝나기 때문에, 에릭센을 노리는 팀들까지 생겼다.
토트넘도 그 중 하나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플레이 메이커를 원하는 팀들처럼 토트넘도 플레이 메이커를 찾고 있다. 해리 케인이 2선에서 활약하고 있지만, 공격형 미드필더를 영입하길 바라는 중이다.
영입 경쟁에서 토트넘이 앞설 수 있는 이유가 있다. 토트넘은 에릭센이 최고의 시기를 보냈던 친정팀이고, 콘테 감독은 에릭센과 좋은 기억을 만들었던 옛 스승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걸리는 점이 딱 한 가지 있다. 바로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여부다.
토트넘은 다음 시즌 UCL에 진출하기 위해 고군분투중이다. 아스널이 첼시를 잡으며 토트넘과 승점 동률이 됐기 때문에 토트넘은 UCL 진출을 위해서, 그리고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뛰어난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서 아스널보다 한 발 더 앞서 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