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Greg Lea]
겨울 이적시장에도 충분히 준척급 자원을 품에 안을 수 있다. 2018년 1월 1일 7,500만 파운드(약 1,220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한 버질 반 다이크는 어땠는가? 그는 리버풀에서 높은 이적료를 넘어선 활약을 보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EPL 팀들은 겨울에 스타를 영입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실제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브루노 페르난데스, 첼시의 크리스티안 풀리시치, 아스널의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 모두 6,000만 파운드(약 970억 원)를 상회하는 금액으로 팀에 합류했다.
그러나 여기, 7명의 선수는 저렴한 이적료로도 위대한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들은 추운 겨울에 합류해 이적료에 몇 배에 달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7. 델레 알리(토트넘 훗스퍼, 500만 파운드)
알리는 2015년 2월 2일 MK돈스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이적료는 500만 파운드(약 80억 원). 알리가 EPL에 데뷔한 것은 2015년 8월이었지만, 직전 시즌 겨울 이적시장에서 이미 토트넘과 계약을 마친 상태였다.
잔여 시즌을 MK돈스에서 치른 알리는 2015-16시즌 개막전에 출전하며 등장을 알렸다. 이후 미친 활약을 펼치며 토트넘에 없어서는 안 될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2017-18시즌까지 매 시즌 리그 10골, 18골, 9골을 넣으며 뛰어난 득점력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2018-19시즌부터 잦은 부상과 최악의 부진에 빠져 현재는 방출 명단에 올라 있다.
6. 게리 케이힐(첼시, 700만 파운드)
케이힐은 2012년 1월 볼턴을 떠나 첼시에 합류했다. 첼시의 구단 역사상 가장 화려한 영입은 아니었지만,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아래 최고의 영입으로 손꼽힌다.
700만 파운드(약 115억 원)라는 헐값으로 이적한 케이힐은 2011-1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깜짝 우승의 주역이 됐다. 조세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리그 우승을 차지한 2014-15시즌에는 단 2경기 결장에 그치며 수비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마우리치오 사리 감독 체제에서 완전히 배제되며 2018-19시즌을 끝으로 첼시와의 동행을 마무리했다.

5. 루이스 수아레스(리버풀, 2,270만 파운드)
2011년 당시 2,270만 파운드(약 370억 원)는 엄청난 금액이었다. 너무 비싼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반응도 있었으나 불과 몇 시간 만에 3,500만 파운드(약 570억 원)짜리 스트라이커 앤디 캐롤이 합류하며 무색해졌다. 그러나 이제 그 누가 수아레스의 이적료를 두고 왈가왈부할 수 있겠는가?
캐롤의 이적으로 수아레스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는 듯했지만 기우였다. 수아레스는 리버풀에서 133경기에 출전해 82골을 터뜨리며 폭발적인 득점력을 과시했다.
2013-14시즌에는 리그에서만 31골을 몰아치며 리그 우승 경쟁을 주도했다. 직전 시즌 첼시 수비수 브라니슬라브 이바노비치의 팔을 무는 핵이빨 사건의 징계로 개막 후 5경기를 결장했음에도 압도적인 득점 페이스였다. 실제로 리버풀은 수아레스가 결장한 경기에서 스완지 시티와 사우샘프턴을 상대로 승점을 잃었다. 만약 그가 출전했다면 24년 만의 리그 우승도 모르는 일이었다.
4. 애슐리 영(아스톤 빌라, 800만 파운드)
빌라는 2007년 왓포드 윙어 애슐리 영을 800만 파운드(약 130억 원)에 영입했다. 당시 빌라를 이끌던 마틴 오닐 감독은 영의 기량이 리오넬 메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고 주장했다.
영은 4년간 빌라 파크에서 맹활약하며 리그 정상급으로 성장했다. 이후 2011년 1,600만 파운드(약 260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맨유로 이적했다. 빌라는 영을 매각함으로써 상당한 이적료 수익을 챙겼다.
3. 윌프레드 자하(크리스탈 팰리스, 600만 파운드)
팰리스에서 재능을 인정받던 자하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부름을 받아 맨유에 합류했다. 그러나 맨유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매우 불행한 시간을 보냈다. 훗날 자하는 "나는 19세 때부터 맨체스터에서 혼자 살아남아야 했다. 내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라고 상처를 고백했다.
이어 "맨유는 다른 선수들에게는 다 제공하던 자동차를 나에게만 제공하지 않았다. 나는 가족과 떨어져 지옥을 버텨야만 했다. 이것보다 나를 강하게 만드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던 와중 자하는 2014년 여름 친정팀 팰리스로 임대를 떠났다. 바로 다음 해 겨울에는 600만 파운드(약 100억 원)로 완전히 복귀했다. 이후 맨유를 비웃기라도 하듯 에이스로 활약하며 펄펄 날았다.
2. 파트리스 에브라, 네마냐 비디치(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250만 파운드)
2006년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된 에브라와 비디치는 2013년까지 맨유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에브라는 AS모나코에서 550만 파운드(약 90억 원)로, 비디치는 스파르타크 모스크바에서 700만 파운드(약 115억 원)로 입성했다.
둘은 힘든 적응기를 거친 뒤 곧바로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가치를 증명했다. 퍼거슨 감독 체제에서 탄탄한 수비로 '철의 포백'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2014년 각각 유벤투스와 인터밀란으로 떠나기 전까지 무려 679경기를 소화했으며 EPL 우승 5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우승 3회, UCL 우승 1회를 차지했다.
1.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아스널, 300만 파운드)
현역 시절 아데바요르는 온갖 기행을 일삼으며 잦은 구설수에 올랐다. 하지만 실력만큼은 부정할 수 없다. 2006년 AS모나코에서 300만 파운드(약 50억 원)로 아스널에 합류한 그는 악동 기질과 별개로 우수한 경기력을 자랑했다. 2007-08시즌에는 리그 36경기 24골로 돌풍을 일으키며 아스널의 우승 경쟁을 이끌기도 했다.
그로부터 1년 후 아데바요르는 2,500만 파운드(약 405억 원)의 이적료를 안겨주며 맨체스터 시티로 떠났다. 당시 아데바요르는 친정팀 아스널을 만나 득점을 터뜨린 뒤 아스널 팬들에게 달려가 '역주행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에 맨시티 팬들은 해당 세리머니로 이적료를 일시불로 상환받았다는 우스갯소리를 남겼다.
번역=유다현 에디터
사진=게티이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