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아인(천안)]
마상훈은 남은 경기 반드시 승리를 따내겠다고 다짐했다. 친정팀 성남이 승격하길 바란다고 응원을 전하며 의리도 보였다.
천안시티FC는 8일 오후 4시 30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8라운드에서 성남FC에 1-3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천안은 7경기 무승에 빠지면서 12위에 머물렀고, 11위 경남FC와 승점 7점 차를 좁히지 못했다.
경기 후 믹스드존에서 마상훈을 만났다. 마상훈은 “경기 초반에는 준비한 대로 잘 한 것 같은데 가면 갈수록 실수들이 조금씩 나왔고, 실점으로 이어지는 장면들이 많았다. 너무 아쉬운 결과가 나온 것 같아서 책임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고 성남전을 되돌아봤다.
팀 내 중고참급 입장에서 마상훈은 “(김)성준 형, (이)웅희 형, 그리고 (신)형민 형께서 중심을 많이 잡아주고 계시다. 나도 다른 팀 가면 고참이지만, 나보다 더 형들이 있다 보니 형들이 이끄는 대로 많이 따라가려고 했다. 오늘 경기도 준비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찾아봤는데 동생들도 잘 따라줬던 것 같다. 우리가 점점 좋아지고 있는 과정이었는데 부상자들도 많이 나오고 그래서 힘을 많이 못 받은 것 같다. 팬분들께 너무 죄송하다는 생각밖에 없고 개인적으로도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마상훈은 지난 시즌 천안에 합류한 베테랑 수비수다. 지난 시즌 막바지 부상 여파로 지난 6월이 되어서야 올해 첫 경기를 치렀다. 이후에도 잔부상이 있어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지만, 직전 충남 아산전에 선발로 복귀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친정팀 성남 상대로도 전반 35분 프레이타스의 결정적 찬스를 태클로 저지하는 등 특유의 적극적인 수비를 펼쳤지만, 후반 3실점을 막지 못하며 승리를 얻지 못했다.
마상훈뿐 아니라 천안은 부상자가 속출하며 좋은 흐름을 되찾고도 시즌 막바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마상훈은 “(이)웅희 형 같은 경우에도 부상 때문에 경기 전에 진통제를 먹고 뛰는 책임감도 보였다.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됐을 거 같은데 이렇게 실수로 인해 팀에 안 좋은 결과가 나온 거 같아 아쉽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상대가 친정팀 성남이었기에 마상훈의 동기부여도 특별했다. 마상훈은 “성남이 지금 플레이오프를 준비 하는 것 같은데, 내 친정팀이다 보니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고춧가루 좀 뿌려보자는 마음으로 열심히 했다. 결과가 아쉽지만, 그래도 성남에는 너무 축하를 보내고, 이왕 이렇게 된 거 꼭 1부로 승격했으면 좋겠다”고 친정팀에 응원을 보냈다.
마지막으로 얼마 남지 않은 시즌에 대해서는 “일단 마지막 한 경기가 남았다. 그 경기는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 이기든 지든 결과에 따라 순위가 바뀌거나 하진 않지만 그래도 그 경기에선 이기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시즌 마치면 연말에는 가족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오늘 딸과 같이 처음으로 입장했다.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거 같아서 오늘 좀 무리해서 와이프가 와줬다. 경기에 진 게 좀 아쉽다”고 가족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