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민준홍(인천)]

득점왕 경쟁을 하고 있는 무고사가 팀 동료 제르소의 MVP를 바랐다. 승격의 주역으로서 팀 동료를 먼저 생각한 무고사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일 오후 2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5' 37라운드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미 우승을 확정한 인천은 승점 78점이 됐고, 무패의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와 상관없이 이미 우승을 확정지은 인천은 로테이션 멤버를 가동했다. 득점왕을 노리는 무고사와 도움왕 경쟁을 하고 있는 제르소는 나란히 벤치에서 출발했다.

전반에 이렇다 할 찬스를 잡지 못한 인천은 후반 시작하자마자 제르소와 델브리지를 투입했다. 이어서 후반 10분 무고사까지 투입하며 득점을 노렸다. 이후 인천이 좋은 기회를 놓쳤다. 후반 14분 문전에서 흘러나온 볼을 정원진이 강력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맞았다. 무고사는 한 차례 슈팅만을 기록하며 경기를 마쳤다.

무고사는 K리그와 인천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2018년 인천에 영입된 무고사는 첫 시즌 만에 19골 5도움을 기록하며 인천 소속 외국인 선수 중 단일 시즌 리그 최다 골의 주인공이 됐다. 2021시즌과 일본 비셀 고베로 이적한 2023시즌을 제외하면 2025시즌까지 매 시즌 두 자릿수 골을 기록했다. 지난 2024시즌에는 15골로 K리그1 득점왕에 올랐고, 이번 2025시즌에는 20골을 넣으며 2년 연속 득점왕을 목전에 두고 있다. 비록 지난 시즌 K리그2로 강등됐지만, 그는 인천과의 의리를 지키며 팀에 남았다. 그리고 한 시즌 만에 K리그1에 복귀할 수 있게 한 1등공신이 됐다. 그가 인천 유니폼을 입고 기록한 공격 포인트는 108골18도움이다.

경기 후 무고사는 “이렇게 추운 날 와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해 아쉽지만 지지 않았다는 것이 중요하다. 부상 없이 경기를 잘 마무리해서 좋은 것 같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무고사는 득점왕과 더불어 K리그2 MVP로서도 강력한 후보이다. 도움왕 경쟁을 하고 있는 팀 동료 제르소도 인천의 MVP 후보 중 한명이다. 한 팀에서 1명의 후보만 낼 수 있기 때문에 둘 중 한 선수만 MVP 후보가 될 수 있다.

무고사는 팀 동료 제르소의 MVP를 기원했다. “가장 좋은 것은 내가 득점왕을 차지하고, 제르소가 MVP를 따는 것이라 생각한다. 내가 득점왕을 수상한다면 MVP는 제르소에게 기꺼이 양보할 수 있다”고 했다. 그렇다면 남은 경기 제르소가 도움하고 무고사가 마무리하는 부분이 나와야 한다는 점에 대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미 우승을 확정한 인천은 마지막 39라운드 홈경기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린다. 이에 대해 무고사는 “이 역사적인 순간에 많은 팬들이 경기장에 찾아 와주셨으면 좋겠다. 구단에서 첫 트로피를 드는 상황인데,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많은 추억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인천 유나이티드 공격수 무고사 인터뷰]

-경기 소감

좋다. 일단 이렇게 추운 날 많이 와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리고 싶고, 승점 3점을 따지 못해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지만, 지지 않았다는 점이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부상 없이 경기 잘 마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득점왕에 대한 마음을 가지고 후반전에 들어갔는지?

별로 생각은 안했다. 솔직히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부상 없이 한 경기를 마치는 것이었고, 득점왕에 있어서 후이즈 선수도 이번 시즌 성남에서 큰 업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2경기가 아직 남았고,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한 시즌 동안 K리그2를 경험하게 됐는데 K리그1과 차이점?

큰 차이가 있다. K리그2는 타이트하고 롱볼 위주, 5백, 심지어 6백까지 나오는 경우가 있고, 매우 컴팩트하고 세컨볼 위주의 경기를 하면서 어려움을 느꼈다. K리그1은 공격할 때 공간이 더 많은 점이 차이점으로 들 수 있다. 둘 다 어려운 리그지만 일단 우리가 K리그1으로 복귀해서 기쁘다.

- K리그1 득점왕에 이어 K리그2 득점왕이 된다면 어떤 기분일거 같은지?

이전에도 말했지만 제가 골을 넣을 수 있게끔 도움을 준 동료들에게 너무 큰 감사를 전하고 싶다. 저도 이번 시즌 잘한 것도 있지만 팀원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득점왕이 어려울 것 같았고, 앞으로 남은 경기, 남은 시즌에서 많은 골 많은 찬스를 만들려고 노력할 것이다. 이번 시즌 가장 중요했던 것이 승격이고, 두 번째가 득점왕이기 때문에 차근차근 착실히 밟아가고 싶다.

-MVP 후보

가장 좋은 것은 내가 득점왕을 차지하고 제르소 선수가 MVP를 따는 것이라 생각한다. 또 저희 팀에서 많은 타이틀을 따올 수 있다는 점 자체가 행복한 것 같다. 또 서로 베스트11에 들려고 노력을 많이 할 것 같다.

-제르소 선수가 MVP가 됐으면 하는 것인가?

솔직히 큰 상관없다. 제르소 선수가 많은 활약을 하고 있고, 도움왕 후보에도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활약이 대단하다. 나도 20골 3도움을 하면서 공격 포인트를 23개 정도 했지만 내가 득점왕 수상한다면 MVP는 기꺼이 양보할 수 있다.

-남은 경기 제르소가 도움, 무고사가 마무리 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는가?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다.

-지난 10월 A매치 소집 때 팀 사정으로 가지 않았는데 11월에는 가게 되는지에 대해 국가대표팀과 이야기가 됐는지?

이야기 중이다. 무엇이 가장 좋은 옵션일지 좀 생각하고 있다. 월드컵 예선에서 우리가 탈락했고, 저희도 리그가 끝난 시점에서 대표팀 입장에서도 새로운, 어린 선수들을 기용해봐야 될 기회하고 생각을 하고 있고, 13시간 비행해서 지브롤타 갔다가 또 어디로 몇 시간 비행하는 것이 이제 부침이 있어서 이번에는 소통을 많이 할 것 같다.

-마지막 경기에서 트로피 들어 올릴 텐데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이런 역사적인 순간에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고, 저희 구단에서 첫 트로피를 드는 경우인데, 모두 많이 와주시고 경기도 이겨서 즐길 수 있는 많은 추억거리 만들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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