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박진우]
은골로 캉테의 ‘분노’가 화제다.
알 이티하드는 29일 오전 3시(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위치한 알 아왈 파크에서 열린 2025-26시즌 사우디 킹스컵 16강에서 알 나스르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알 이티하드는 8강에 진출했다.
이날 관심을 끈 건 카림 벤제마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맞대결이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두 선수는 사우디에서 ‘우승’을 다투는 적으로 만났다. 벤제마는 알 이티하드에서 이미 우승을 경험했지만, 호날두는 이날도 패배하며 ‘사우디 무관 굴욕’에 빠지게 됐다는 사실이 화제가 됐다.
그것 말고도 한 가지 장면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바로 캉테의 ‘분노’였다. 이날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캉테는 공수 양면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특히 여전한 수비 실력을 자랑하며 알 나스르의 중원을 지웠다.
다만 캉테는 이례적으로 ‘심판 판정’에 분노를 표출했다. 알 이티하드가 2-1로 앞서고 있던 상황, 캉테가 좌측면에서 드리블을 시도했다. 순간 뒤에 있던 상대 선수가 캉테의 등을 손으로 거칠게 밀었고, 공은 터치라인 밖으로 나갔다. 그러나 심판은 반칙을 선언하지 않았고, 그대로 알 나스르의 스로인을 선언했다. 이에 중계화면에는 캉테가 심판을 향해 격분해 고함을 지르는 장면이 포착됐다.
해외에서 화제가 됐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캉테는 여러 논란의 판정에 격분해 심판에게 소리쳤다. 그가 이렇게 화를 내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다”라고 조명했다.
영국 ‘트리뷰나’ 또한 “오랫동안 축구계에서 가장 친절하고 차분한 선수로 여겨졌던 캉테가 팬들을 놀라게 했다. 연이은 이해할 수 없는 판정에 격분하며 항의했는데, 평소 쉽게 화를 내지 않는 캉테에게 있어 드문 반응이었다. 심판은 제대로 교훈을 얻었다. 캉테조차 화를 낼 정도라면, 뭔가 매우 잘못됐다는 사실을 심판들에게 일깨워준 셈이다”라고 전했다.
실제로 캉테는 사우디에서도 특유의 착한 심성을 꾸준하게 드러냈다. 지난 7월 글로벌 매체 ‘ESPN’은 “다른 선수들이 경기 도중 음료를 마시며 쉬는 시간, 캉테는 그라운드에 남아 경기 진행을 위해 직접 그라운드를 청소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바닥에는 팬들이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널브러져 있었는데, 캉테는 혼자 그것들을 주섬주섬 주워 터치라인으로 옮겼고 찬사를 받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