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양승보(상암)]
후반 14분 교체로 출전한 문선민이 맹활약을 펼쳤다. 이날 문선민은 폭풍 같은 2도움으로 팀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이에 문선민은 자신의 도움이 천성훈의 자신감으로 이어져 팀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FC서울은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4라운드에서 강원FC를 맞아 4-2 대역전승을 만들었다. 서울(승점 48점)은 이 승리로 인해 강원(승점 44점)과의 승점 차를 4점으로 벌리며 아시아 무대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강원은 이 패배로 인해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에 대한 발걸음이 멀어졌다.
서울의 전반전 흐름은 최악이었다. 전반 11분 김대원이 좌측면을 공략하며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김건희가 깔끔한 마무리를 보이며 선제골을 허용했다. 둑스와 조영욱을 필두로 한 서울의 공격진은 전반 내내 강원의 수비벽에 막히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황도윤을 투입해 중원에 활기를 불어넣으려고 했다. 하지만 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최준이 모재현을 잡으면서 페널티킥을 내줬고,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직접 마무리하며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서울의 진정한 반격은 문선민과 류제문, 린가드를 투입하면서 시작되었다. 후반 17분 문선민이 좋은 오프 더 볼 움직임으로 오른쪽의 공간을 만들었고 좋은 크로스를 올려 침투하던 린가드의 헤더 득점을 도왔다. 후반 22분 김진수의 패스를 건네받은 린가드가 곧바로 감아올린 것이 그대로 골 망을 갈랐다.
서울의 공세는 계속 이어졌다. 후반 34분 오른쪽 하프 스페이스에서 황도윤의 좋은 돌파에 이은 컷백이 조영욱을 맞고 경합 과정에서 뒤로 흘렀고 류재문이 정확한 중거리 슛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서울은 후반 40분 지친 조영욱을 대신해 천성훈을 투입하며 공격력을 보강했다. 후반 추가시간 9분 김진수의 패스가 침투하던 문선민에게 연결되었고, 문선민이 이를 침착하게 천성훈에게 연결하여 경기의 쐐기를 박았다.
서울이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공격적인 교체 카드를 활용해 꾸준히 강원의 골문을 두드린 것이 대역전승의 발판이었다. 그중에서도 2도움을 올리며 팀의 도우미를 자청했던 문선민의 활약이 돋보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문선민은 “감독님과 선수들 모두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34라운드 만에 첫 역전승을 할 수 있어 나와 팀원들한테도 정말 칭찬해 주고 축하하고 싶다”면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역전승했다고 자만하지 않고 다음 경기 또한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소감을 밝혔다.
문선민은 결정적인 2도움을 하고도 반성을 했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을 수 있는 찬스가 두 번이나 있었지만, 아쉬운 골 결정력으로 인해 살리지 못했다.
이에 대해 문선민은 “오늘의 2번뿐만 아니라 항상 나한테 좋은 찬스가 오고 있다. 오늘은 이기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나름 집중하고 있다 생각했는데 찬스를 놓쳤다. 린가드와 김진수가 좋은 패스를 주었지만 놓친 거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 특히 내가 넣었으면 진수가 2개의 도움으로 도움왕 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텐데 그런 부분이 더 미안하다. 운이 안 따라주는 부분도 있는 거 같다. 그 운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FC서울 윙어 문선민 인터뷰]
-승리 소감
감독님과 선수들 모두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34라운드 만에 첫 역전승을 할 수 있어 나와 팀원들한테도 정말 칭찬해 주고 축하하고 싶다.
-승리로 인한 남은 경기 동기부여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역전승했다고 자만하지 않고 다음 경기 또한 중요한 경기이기 때문에 잘 준비해서 연승할 수 있도록 하겠다.
-천성훈 데뷔골 도움
그 상황에서 살짝 밸런스가 무너졌었는데, 마침 천성훈이 잘 돌아 뛰고 있는 것을 봤다. 명색이 도움왕 출신이기도 한데 나한테 시선이 쏠려있다 생각해서 줘야겠다고 생각했다.(웃음) 데뷔골을 기점으로 천성훈이 자신감을 갖고 남은 4라운드 팀에 기여할 수 있는 플레이를 해주면 좋겠다.
-2개의 빅 찬스
오늘의 2번뿐만 아니라 항상 나한테 좋은 찬스가 오고 있다. 오늘은 이기고 있던 상황이었지만 나름 집중하고 있다 생각했는데 찬스를 놓쳤다. 린가드와 김진수가 좋은 패스를 주었지만 놓친 거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 특히 내가 넣었으면 김진수가 2개의 도움으로 도움왕 하는데 도움이 되었을 텐데 그런 부분이 더 미안하다. 운이 안 따라주는 부분도 있는 거 같다. 그 운을 만들기 위해 더 노력하겠다.
첫 번째 상황에서는 오른발로 좀 더 세게 찼으면 좋지 않았을까? 이런 아쉬움이 있다. 두 번째 상황에서는 왼발 발목 다친 것을 생각하느라 신중하게 갖다 대야겠다는 생각으로 찼는데 그게 소녀 슛이 된 것 같다.
빅 찬스를 놓치고 김진수와 감독님이 각각 한마디씩 했다. 진수는 나와 많은 경기를 뛰어봐서 또 찬스가 올 줄 알고 경기 끝난 거 아니라는 식으로 긍정적으로 얘기해 줬고, 감독님은 ‘그것도 못 넣어?’라고 하시면서 등을 돌렸다. 물론 농담이었다.(웃음) 개인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축구 선수라면 다 골을 넣고 싶어 할 텐데 넣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골에 대한 부담감
나도 답답한 부분이 있다. 그렇지만 경기력이 많이 안 좋은 건 아니기에, 아까 말 한 것처럼 운도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해서 내가 좀 더 노력을 해야 되지 않나 싶다.
-관제탑 세리머니
세리머니는 골망을 갈라야지 생각이 난다. 골을 넣어야지 팀의 승리에 기여할 수 있고 추격골 같은 것을 만들 수 있기에 세리머니를 생각하고 슈팅을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관제탑 세리머니 보다는 팀의 승리가 중요하다.
-전반전에 약한 서울
코치진과 선수들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겠지만 전반전의 경기력이 너무 안 나오니까 답답하다. 이런 부분은 확실히 인지하고 있고 이 상황을 빨리 깨야지 더 좋은 위치로 올라갈 수 있다. 계속 부딪혀보면서 이 상황을 해결해 보겠다. 그래야 더 좋은 팀이 되고 우승을 향해 나아갈 수 있다.
-선발 투입
감독님하고 얘기를 자주 하고 있다. 감독님이 전반전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거라는 안타깝다는 말을 자주 한다. 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지 감독님과 코치님들도 더 믿음을 가지고 전반에 넣을 수 있을 텐데 이런 부분이 항상 숙제인 것 같다. 나도 욕심이 있는 선수이기에 후반에 들어가야 잘하는 선수라는 말을 듣고 싶지는 않다. 이 숙제를 빨리 마무리해야지 더 성장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감독님도 나의 이런 부족한 부분을 생각하는 거고, 팀을 하나로 묶고 좋은 성적을 내야지 개개인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감독님도 팀을 먼저 생각하는 거고 나도 그런 부분은 존중하고 있다.
-전 소속팀 전북과 인천의 우승 축하
전북과 인천 두 팀 다 조기 우승을 축하한다. 우리는 또 우리만의 끝나지 않은 레이스가 있고 아직 포기할 위치도 아니기 때문에 남은 4경기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