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IF 기자단>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IF기자단>은 K리그부터 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리그 초반 무승의 늪에 빠졌던 빌라가 완전히 탈바꿈한 모습이다. 4연승과 함께 89년 만의 기록을 쓰는 데 성공했다.
아스톤 빌라는 2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에 위치한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5-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9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빌라는 리그 4연승과 함께 7위 도약에 성공했다.
빌라는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올리 왓킨스가 최전방에 섰고, 에밀 부앤디아, 모건 로저스, 존 맥긴이 그 뒤를 받쳤다. 아마두 오나나와 부바카르 카마라가 투볼란치를 구성했고, 뤼카 디뉴, 파우 토레스, 에즈리 콘사, 맷 캐쉬가 수비진을 구축했다. 골문은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즈가 지켰다.
빌라는 이번 시즌 최악의 스타트를 끊었다. 첫 5경기에서 승리가 없었다. 2무 3패를 기록해 가라앉았던 분위기는 6라운드가 돼서야 반전됐다. 풀럼에게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내리 3골을 득점하며 첫 승리를 따냈다. 빌라는 이후 번리와 토트넘을 연달아 잡아내며 확실한 상승세에 올라탔고, 이날 맨시티를 안방으로 불러들였다.
빌라의 목표는 명확했다. 리그 4연승과 함께 빌라 파크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는 것. 이는 경기 시작과 함께 선수들의 경기력에서 나타났다. 경기 내내 강한 압박을 통해 볼을 탈취한 후, 뒷공간을 노리는 긴 패스로 맹공을 퍼부었고, 세트피스를 통해 공격에 다양성을 더했다.
선제골은 빌라가 만들어냈다. 전반 19분 코너킥 상황에서 디뉴의 낮은 크로스를 받은 캐쉬가 수비 한 명을 돌파한 후, 왼발로 슈팅해 맨시티의 골문을 갈랐다.
이후 맨시티는 빌라의 골문을 열기 위해 집요하게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했지만, 빌라는 이를 완벽히 차단했다. 수비 시에는 6-3-1 대형으로 촘촘히 서서 공간을 틀어막았고, 수비 개개인의 집중력도 빛났다. 전반 21분 실바의 쓰루 패스를 받은 홀란이 동점골 찬스를 잡았으나, 마르티네스 골키퍼가 막아냈다.
빌라의 집중력은 후반전에도 흐트러지지 않았다. 후반 14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포든이 연달아 두 차례 슈팅을 시도했으나, 오나나와 토레스가 몸을 날려 막아내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이어 후반 37분 니코 오라일리의 패스를 받은 포든이 슈팅을 가져갔으나, 오나나가 머리로 막아내며 골문을 지켜냈다. 이후에도 맨시티가 공세를 퍼부었지만, 끝내 득점을 터뜨리지 못하며 빌라의 승리로 경기는 종료됐다.
빌라 수비진의 활약은 지표로도 드러났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빌라 수비수 전원에게 7점 이상의 평점을 매겼다. 이 가운데 8.0으로 팀내 최고 평점을 받은 캐시는 득점뿐 아니라 태클 2회, 클리어 4회 등 수비에서도 탄탄한 활약을 펼쳤다.
빌라는 리그 4연승과 함께 빌라 파크에서 맨시티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더불어 89년 만의 대기록도 세웠다. 빌라는 1936-37시즌 프레스턴 노스 엔드 이후 처음으로 리그 첫 5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뒤 4연승을 거둔 팀이 됐다. 반면, 맨시티로서는 아쉬운 점이 많다. 이 패배로 공식전 9경기 무패 행진이 마무리됐고, 홀란의 12경기 연속 득점 기록도 끝이 났기 때문이다.
한편, 빌라는 다음 경기에서 리버풀을 상대하기 위해 안필드로 떠날 예정이다. 4연패를 거두고 있는 리버풀을 상대로 빌라가 다시 한번 연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IF 기자단’ 6기 송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