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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경기 11골로 공격력이 폭발한 대전이 포항을 다시 한 번 무너뜨리며 먼저 아시아로 향하려 한다.
대전하나시티즌은 26일 오후 4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4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를 2-0으로 격파했다. 이번 승리로 대전은 포항과의 승점 차이를 7점으로 벌려 놨다.
대전의 황선홍 감독은 4-4-2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나섰다. 마사와 주민규가 전방에서 호흡을 맞췄고, 중원에는 이순민, 김봉수, 김현오, 주앙 빅토르가 위치했다. 이명재, 안톤, 김민덕, 김문환의 포백으로 구성했으며 수문장으로는 이준서가 나섰다.
대전의 상승세가 무섭다. 이번 포항과의 승리로 연승을 이어가며 홈 4연승에도 성공했다. 최근 5경기 무패. 그중 무승부는 1경기이고 나머지 4경기에서 승점 3점을 쌓았다. 캡틴 이창근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빠졌지만 걱정할 것 없었다. 그사이 대전의 공격력이 더 강해졌고, 이창근을 대신해 골문을 지킨 이준서가 예상외로 선전했기 때문.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시작이 좋아야 끝이 좋다는 말이다. 창단 후 처음으로 파이널A 진출에 성공한 대전은 이번 포항과의 경기를 첫 단추라고 생각했다. 완벽한 승리를 가져가기 위해서는 공격력만 폭발하는 것으로는 부족했다. 공격과 수비의 조화가 중요했다.
그 결과 경기 중 풀백과 윙어 포지션의 선수들이 서로 자리를 바꾸며 경기를 유연하게 풀어내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풀백 김문환이 공격에 가담하면 김봉수가 바깥으로 나와 주는 등 상대팀이 진영에 파고들지 못하도록 미연에 방지했다.
수비가 잘되니 공격도 잘 풀렸다. 득점하지는 못했지만, 초반부터 경기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며 골문을 두드렸다. 자연스럽게 포항 선수들을 조급하게 만들었고 포항 선수들의 실수를 이끌어냈다.
빠르고 강한 공격에도 필드골이 터지지 않던 대전이 결국 전반 25분 패널티 박스 앞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수비벽만 넘는다면 원더골이 될 수도 있는 위치. 그때 이명재의 왼발이 빛났다. 수비벽을 살짝 넘어간 공이 골망을 흔들었다.
대전의 공격은 계속됐다. 전반 40분 마사가 신광훈에게 홀딩파울을 얻어내며 패널티킥까지 이어졌다. 깔끔한 골을 보여준 주민규는 대전의 명물인 빵을 먹는 세레머니까지 보였다.
대전은 이번 시즌 포항과의 상대 전적에서 2승 1패로 우위를 선점하고 있었다. 심지어 2승을 거둔 경기에서는 3골씩 총 6골을 넣으며 포항을 무너뜨린 좋은 기억도 있다. 그 기억을 잊지 않은 것일까. 전반전에만 세트피스 2개로 2골을 기록하며 2-0으로 앞서갔다.
후반에는 이순민과 안톤 등 홍길동처럼 등장하는 수비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골문 앞을 틀어막으며 이준서의 클린시트를 지켜줬다. 벤치에서 지켜보는 이창근의 표정도 밝았다.
대전은 이번 승리로 함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진출을 노리는 포항을 뒤로하고 먼저 첫 발자국을 내딛었다. 리그 2위인 김천상무가 아시아 대항전에 참가하지 못하는 관계로 코리아컵에서 전북 현대가 우승한다면 4위 팀까지 ACLE에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확실하지 않은 미래를 붙잡을 수는 없는 대전이다.

글=‘IF 기자단’ 6기 이하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