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정지훈(상암)]
상암 극장을 연출한 김기동 감독이 신들린 용병술을 보여줬다. 후반에 들어간 4명이 무려 4골을 합작하며 서울의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FC서울은 26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4라운드에서 강원 FC에 4-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서울은 공식전 2연패에서 탈출하며 승점 48점이 됐고, 5위를 지켰다. 강원은 승점 44점으로 6위에 머물렀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노리는 서울 입장에서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경기 전 김기동 감독은 “이제 한 경기 한 경기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선발 라인업에 변화를 가져갔다. 최준이 중앙 미드필더로 나섰고, 강현무가 선발로 복귀했다. 여기에 린가드가 벤치에서 시작했고, 둑스와 조영욱이 공격진에서 호흡을 맞췄다.
그러나 전반은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이른 시간에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11분 좌측면을 허문 김대원이 박스까지 치고 올라가 정교한 크로스를 연결했고, 쇄도하던 김건희가 논스톱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서울은 조영욱, 안데르손, 정승원을 중심으로 반격했지만,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후반에 오히려 한 골을 더 내줬다. 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최준이 상대를 붙잡으며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모재현이 강한 슈팅으로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순식간에 두 골차가 되면서 서울의 ACL 꿈도 멀어지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김기동 감독은 포기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후반 18분 린가드, 류재문, 문선민을 투입하며 공격과 중원에 변화를 줬고, 곧바로 효과를 봤다. 교체 투입된 두 명의 선수가 만회골을 합작했다. 후반 27분 우측면에서 문선민이 올려준 크로스를 쇄도하던 린가드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김기동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후반 32분 우측면에서 린가드가 반대편으로 보고 오른발로 감은 것이 조영욱의 머리를 지나 그대로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서울이 극적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후반 34분 측면에서 연결된 볼을 조영욱이 잡아 경합 과정에서 흘렀고, 이 볼을 류재문이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김기동 감독은 역전에 만족하지 않았다. 후반 40분 조영욱을 대신해 천성훈을 넣으면서 공격을 강화했다. 결국 천성훈과 문선민이 쐐기골을 합작했다. 후반 추가시간 9분 문선민이 역습 상황에서 치고 올라가 패스를 내줬고, 천성훈이 마무리했다.
승자는 서울이었다. 0-2로 뒤지고 있던 서울이 후반에 들어간 4명의 선수들이 무려 4골을 합작하며 대역전승을 이끌었다. 결과적으로 김기동 감독의 신들린 용병술이 상암 극장을 연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