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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아시아 무대로 가는 티켓을 노려야 한다. 직전 라운드에서 파이널 A를 확정 지은 서울과 강원이 숨 돌릴 틈도 없이 궁극적인 목표를 위해 맞대결을 펼친다.

FC서울과 강원FC는 26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5’ 34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현재 서울은 승점 45점(43득점 42실점)으로 5위, 강원은 승점 44점(32득점 36실점)으로 6위에 위치해 있다.

승자는 4위권 추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지만, 패자는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진출 경쟁에서 치명적인 타격을 입는다. 무승부조차 '공멸'일 수도 있을 이 경기에 모든 것이 걸렸다.

# ACL을 원한다면 승리하라

두 팀의 목표는 명확하다. 아시아 무대로 가는 티켓을 얻는 것이다.

이번 아시아 무대 티켓은 김천이 4위권 안에 들고 12월에 있을 전북과 광주의 코리아컵에서 전북이 우승한다면 5위까지도 가능하다. 반면 김천이 4위권 안에 들고 광주가 코리아컵에서 우승하거나, 김천이 4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전북이 코리아컵 우승한다면 4위까지 진출이 가능하다. 최악의 경우 김천이 4위권 밖으로 밀려나고 광주가 코리아컵 우승한다면 3위까지 밖에 진출을 하지 못한다.

이런 상황에 놓여 있기에 5위를 하여도 아시아 무대를 확답받을 수 없는 상태이다. 그렇기에 어떻게든 순위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잡기 위해서 중요한 것은 무승부도 아닌 승리하여 승점 3점을 가져가는 것이다.

운명의 장난처럼 올 시즌 두 팀의 상대 전적은 1승 1무 1패로 완벽한 동률이다. 3월 춘천에서는 서울이(1-0 승), 6월 상암에서는 무승부를(1-1 무), 9월 춘천에서는 강원이(3-2 승) 웃었다. 어느 한쪽의 우세를 점칠 수 없는 팽팽함이다.

최근 분위기마저 비슷하다. 두 팀 모두 리그 기준 최근 5경기에서 나란히 1승에 그치며 주춤했다. 전술이나 상성보다 '누가 더 절실한가'의 싸움이 될 공산이 크다.

파이널 A 5경기 중 첫 번째 경기일 뿐이지만, 사실상 5경기 중 가장 중요한 경기다. 이 경기의 승패가 남은 4경기의 운명을 결정한다. ACL을 원한다면 승리로서 그 자격을 증명해야 한다.

 

# 서울, ‘수비’를 안정화하라

서울의 문제점은 단연코 수비이다. 33라운드 기준 파이널 A의 6팀 중 포항에 이은 2번째 최다 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의 흐름은 더욱 심각하다. 리그 기준 지난 10경기에서 20실점을 하여 경기당 2실점을 하는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야잔이 지난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의 상화이 선화전에서 복귀하며 좋은 활약을 펼치기는 했지만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이처럼 불안한 수비는 ‘실리축구’에 능한 정경호 감독의 강원을 상대로 약점이 될 수 있다. 강원은 모재현과 김건희를 앞세워 서울의 뒤 공간을 집요하게 노릴 것이다.

선제골을 강원에게 내준다면 승점 3점을 따내는 것은 극도로 어려워진다. 33라운드 기준 리그 최소 실점 2위의 강원이 극단적인 수비 태세로 전환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승리를 원한다면, 서울은 경기 내내 공격을 펄치면서도 동시에 강원의 역습을 제어할 수 있는 안정된 균형을 반드시 유지해야 한다.

# 강원, ‘공격의 날카로움’을 보여라

5위 도약을 위한 강원의 조건은 명확하다.

정경호 감독의 끈끈한 '실리 축구'는 강원을 파이널 A라는 성과로 이끌었다. 33라운드 기준 36실점만 내준 견고한 수비력은 42실점을 허용한 서울보다 확실히 안정적이다. 하지만 문제는 '무딘 창끝'이다. 강원의 32득점은 K리그1 팀들을 통틀어 최하위이며, 경기당 1골을 넣지 못하는 수치이다. 아무리 수비가 강해도, 골을 넣지 못하면 아시아 무대에 갈 수 없다.

다만 이번 상대인 서울의 뒷문이 부실한 상태이며, 최근 ACLE 비셀 고베전 4골을 몰아치며 승리하였기에 강원에게 있어서는 절호의 기회이다.

정경호 감독의 '선수비 후역습' 전술은 서울의 높은 라인과 불안한 수비 뒷공간을 공략할 완벽한 시나리오다. 강원은 분명 몇 차례의 결정적인 역습 찬스를 맞이할 것이다. 승패는 그 기회를 골로 바꿀 수 있는 결정력에서 갈린다.

강력한 수비라는 강점만으로는 승점 3점을 딸 수 없다. 이상헌, 모재현을 비롯해 최근 ACLE 비셀 고베전 결승골의 주인공 김건희 등 공격진의 발끝이 그 어느 때보다 날카로워야 할 이유다.

‘승점 6점’이라 하기 부족함이 없는 이 경기는 결국 누가 자신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아시아 무대 티켓을 얻기 위한 첫걸음에 어떤 결과가 나올지 관심이 집중된다.

 

글=‘IF 기자단’ 6기 양승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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