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박진우]
신민하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가득했지만, 여전히 목표는 바뀌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신민하는 대한민국을 이끌 차세대 센터백이다. 2005년생 또래 중, 최고 재능으로 불린다. 지난 2024시즌 18세의 나이로 강원FC 1군에 포함됐고, 이번 시즌부터 꾸준히 주전으로 나서며 실력을 증명하고 있다. 빠른 속력을 기반으로 뒷공간 커버에 능하며, 탁월한 수비 지능을 바탕으로 한 똑똑한 수비가 최대 강점이다.
신민하의 등번호는 47번. 일찍이 유럽 무대로 향했던 ‘최고 재능’ 양현준, 양민혁의 등번호를 물려 받았다. 강원은 신민하에게 초신성의 계보인 47번을 물려줬고, 신민하 또한 꾸준히 유럽 진출 열망을 드러냈다. 신민하는 양현준, 양민혁에 이어 강원 선수단 중 ‘유럽 진출’이 가장 유력하다고 평가 받고 있다.
2025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을 마치고 돌아온 신민하. 아쉬움이 남는 대회였다. 한국은 조별리그 1승 1무 1패를 거두며 16강에 진출했다. 그러나 16강에서 ‘강적’ 모로코를 만났고, 1-2로 패배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신민하에게는 아쉬움이 짙은 대회였다. 지난 18일 열린 K리그1 33라운드 대구FC전을 앞두고 <포포투>와 만나 그간의 여정을 털어 놓았다. 신민하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또 빅클럽에 있는 선수들과 부딪혀 보면서 정말 많이 배우고 경험했다. 동시에 아직 부족하다는 사실을 여실히 느꼈던 대회였다”며 소감을 밝혔다.
U-20 월드컵 출전 선수 중, 신민하는 단연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만큼 부담감도 컸을 터. 신민하는 “아무래도 리그에서 많은 경기에 출전했기에 주목을 받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많은 분들이 기대를 보내주셨는데, 부응하지 못해서 더 아쉬웠다”고 말했다.
신민하는 월드컵 출국 전, <포포투>와 나눈 인터뷰에서 “2실점 이하로 막고, 한 골 이상 넣고 싶다”는 개인적인 목표를 밝힌 바 있었다. 이에 대해 “실점을 하지 않고 싶었다. 하지만 나 혼자만의 생각 만으로 쉽게 이뤄지는 목표가 아니었다. 팀원들 모두가 경직되어 있었고, 긴장하는 모습이 있었다. 그래서 실점이 많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득점하고 싶다고 말했는데 결국 득점하긴 했다. 그 부분은 만족한다”고 말했다.
아쉬운 실점 상황도 있었다. 16강 모로코전 전반 8분, 자비리가 노마크 상황에서 오버헤드킥을 시도했는데 그 슈팅이 신민하의 몸을 맞고 굴절되어 자책골로 이어졌다. 월드컵이 끝나자마자 무슨 생각이 들었냐는 질문에 “아쉽다는 생각이 가장 컸다. 또 그 경기 때 왜 그랬을까, 그 상황에서 이렇게 했다면 더 잘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이후에는 빨리 잊어버리고, 한국에 돌아가 남은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신민하는 유럽 진출 목표에 대해 “아직까지 목표는 바뀌지 않았다.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는 못했지만, 좋은 기회가 된다면 아직까지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월드컵에서는 아쉬움이 컸지만, 강원 복귀 이후 더욱 단단해진 신민하다. 신민하의 합류와 함께, 강원은 창단 최초로 2년 연속 K리그1 파이널 진출 쾌거를 이뤘다. 아울러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3차전 비셀 고베전에서도 4-3 극장승을 거두며 16강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신민하는 월드컵에서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강원의 역사를 쓰기 위해 총력을 다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