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포항스틸러스
사진=포항스틸러스

[포포투=박진우]

박태하 감독이 ‘완패’를 인정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23일 오후 7시(한국시간) 싱가포르에 위치한 비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2(ACL2)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탬피니스 로버스에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포항은 2승 1패로 2위를 기록하며 탬피니스에 단독 선두 자리를 내줬다.

K리그1 파이널A를 확정한 포항. 남은 리그 5경기 목표는 다음 시즌 ACL 진출권 획득이었다. 이에 박태하 감독은 싱가포르 원정에서 주전을 대거 제외했다. 후보 선수들로 원정길에 올랐고, 지금까지 ACL2에서 활용했던 ‘이원화 기조’를 내세웠다.

포항은 3-4-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백성동, 안재준, 강현제, 이동협, 김종우, 황서웅, 강민준, 한현서, 아스프로, 이동희, 윤평국이 선발 출전했다. 김인성, 박수빈, 이규민, 이헌재, 조상혁, 조재훈, 김동민, 홍지우, 차준영, 권능은 벤치에서 대기했다.

시작부터 충격적인 실점을 헌납했다. 탬피니스는 킥오프 직후, 요시모토가 전방으로 쇄도하는 히가시카와에게 긴 패스를 내주며 경기를 시작했다. 히가시카와는 박스 구석에서 공을 잡았는데, 수비 경합을 뚫어내고 시도한 오른발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출렁였다.

‘15초 실점’은 결승골이 됐다. 포항은 이후 계속해서 골문을 두드렸지만, 뚫어내지 못했다. 수비라인 깊숙이 내려선 탬피니스를 상대로, 측면 공략을 통해 실마리를 찾고자 했지만 실패했다. 포항은 박스 부근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0-1로 패배했다.

박태하 감독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 상대가 내려서 플레이를 했는데 우리 선수들이 여러모로 부족해 어떻게 하기 어려웠다. 화는 나지만 다음 ACL2 홈경기에서 실수하지 않도록 준비하겠다”며 경기 소감을 밝혔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박태하 감독은 탬피니스의 빠른 공격수들을 경계했다. 박태하 감독은 “물론 상대팀에도 좋은 선수들이 있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상대가 정말 잘해서라기보다는 우리의 의지가 부족했고, 이 부분은 짚고 넘어가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일찍 실점을 해서 우리가 더 공격적인 포지션으로 나왔는데 뒤집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수비의 숫자가 모자라서 역습 상황을 내주기도 했다. 다음 경기에선 그런 상황에 대한 대처를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리그와 ACL2 병행 방안에 대해서는  “전체적으로 상황을 파악해야 할 것 같다. ACL2는 전체적으로 팀의 발전을 위해서 경기에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을 내보낼 계획이었다. 리그의 성적을 고려하고, 오늘 경기를 다시 분석해서 다음 경기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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