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박진우]
오현규의 ‘시그니처 세리머니’가 탄생했다. 과녁은 슈투트가르트인 듯하다.
헹크는 19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벨기에 브뤼헤에 위치한 얀 브레이델스타디온에서 열린 벨기에 주필러 프로 리그 11라운드에서 써클 브뤼헤와 2-2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헹크는 승점 15점으로 7위를 기록했다.
10월 A매치를 성공적으로 보내고 복귀한 오현규. 최근 절정의 경기력을 선보이는 오현규는 10월 A매치 콜롬비아전에서 골맛을 봤다. 세리머니가 화제였다. 당시 오현규는 ‘화살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 막바지, 메디컬 테스트 도중 10대 시절 십자인대 부상을 들먹이며 이적을 취소한 슈투트가르트를 겨냥한 세리머니로 보였다.
당시 오현규는 “그냥 아는 지인들이랑 ‘이거 했으면 좋겠다, 저거 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하며 골랐다. 100가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 생각나는 것을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화살을 쏜 방향을 묻자 오현규는 머뭇거리며 “그건 잘 모르겠다”며 대답을 흐리며 웃어 넘겼다.
A매치 직후, 오현규는 브뤼헤전 어김없이 선발 출전했다.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전반 13분 우측면에서 오현규가 반대편으로 완벽한 땅볼 크로스를 내줬고, 이를 패트릭 흐로소프스키가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넣었다.
오현규의 발 끝이 폭발했다. 1-1로 비기던 후반 12분, 좌측면에서 올라온 컷백 크로스가 올라왔다. 오현규는 완벽한 공간 침투에 이은 다이렉트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오현규가 2-1 역전을 만들었지만, 헹크는 후반 23분 아쉽게 페널티킥으로 실점하며 2-2 무승부로 경기를 매듭 지었다.
이날도 오현규는 ‘화살 세리머니’를 꺼내 들었다. 경기 직후 오현규는 '화살 세리머니' 장면을 개인 SNS에 게재하며 "우리의 길만 믿고 간다. 그 외의 모든 건 그냥 잡음일 뿐이다"라며 의미심장한 문구를 남겼다. 역시나 슈투트가르트가 생각나는 문구였다.
결과적으로 슈투트가르트만 아쉽게 됐다. 최근 슈투트가르트는 닉 볼테마데가 매각된 이후, 득점을 책임졌던 에르메딘 데미로비치를 부상으로 잃었다. 이후 세바스티안 회네스 감독은 “볼테마데를 매각하고 오현규 이적이 성사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는 위험을 감수했다. 이제 상황이 훨씬 어려워졌다”고 말한 바 있다.
이제 슈투트가르트는 ‘골 폭풍’을 몰아칠 오현규의 ‘화살 세리머니’를 매번 지켜봐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