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아인]
사우디아라비아의 거액의 제안을 받고도 이적하지 않는 결정은 쉽지 않다. 하피냐가 자신이 이적 제안을 받았던 일에 대해 고백했다.
글로벌 매체 'ESPN'은 14일(한국시간) “하피냐는 2024년 한지 플릭 감독이 바르셀로나 지휘봉을 잡기 전, 사우디아라비아의 ‘인생이 바뀔 만큼 큰’ 제안을 받고 이적을 고민했었다고 말했던 바 있다”고 이야기했다.
하피냐는 브라질 출신이다. 자국에서 잠재력을 나타내면서 포르투갈 명문 클럽 스포르팅 이적이 성사됐다.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모든 공식전 41경기 9골 5도움을 기록했고, 빅 클럽들의 러브콜까지 이어졌다. 하피냐는 프랑스 스타드 렌에서 한 시즌을 보냈고 리즈 유나이티드로 갔다. 프리미어리그(PL)에서도 최고의 공격수로 거듭났고, 2022-23시즌 꿈에 그리던 바르셀로나에 합류했다.
하지만 초반 활약은 좋지 않았다. 경기력에 기복이 있었고 첫 시즌은 리그 36경기 7골 7도움을 남기며 마쳤다. 2023-24시즌 사비 에르난데스가 팀을 맡으면서 입지가 더욱 줄었다. 세계적인 초신성 라민 야말이 주전 자리를 꿰차면서 벤치로 밀려나기도 했고 리그 28경기에서 6골 9도움을 기록했다. 당시 사비는 하피냐의 태도를 문제 삼으면서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에 남았다. 이는 최고의 선택이었다. 하피냐는 지난 시즌 플릭 감독 체제에서 라민 야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함께 매서운 공격 편대를 형성하며 기량을 만개했다. 공식전 57경기에서 34골 26도움을 기록하며 바르셀로나의 라리가, 코파 델 레이, 스페인 수페르 코파를 제패하는 데 기여했다. 하피냐는 2028년까지 바르셀로나와 재계약에도 성공했다. 최근엔 부상을 당해 한국과 일본 2연전에 불참하기도 했다.
자신의 사우디 이적을 막은 것은 플릭 감독이었다. 하피냐는 'ESPN'을 통해 “15살 때부터 축구를 했고, 어디서나 좋을 때도 나쁠 때도 있었다. 그래서 어느 순간 ‘이제는 나와 가족을 챙길 때’라고 생각했다. 사우디에서 받은 제안은 정말 흔들렸다. 내 개인사뿐 아니라 부모님, 아들… 많은 사람들의 삶을 한 번에 해결해 줄 수 있는 제안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분명 떠나는 걸 생각했다. 이제 떠날 때가 된 것 같다고 느꼈다. 하지만 플릭과 먼저 전화로 이야기했고, 프리시즌 시작 때 직접 만나 대화를 나눴다. 그는 날 잔류하도록 설득했다. 지금은 그렇게 해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중동 구단들은 최근 천문학적인 제안으로 유럽 스타들을 유혹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 핵심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에게도 사우디가 손길을 뻗었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계약 기간 만료를 앞두면서부터 수없이 중동행이 제기됐다. 실제 제안이 오간 보도가 전해지기도 했지만 손흥민은 월드컵 출전에 의지를 보이며 LAFC로 떠났다. 지난 여름 이강인, 김민재도 소속팀 입지가 줄어들며 사우디행이 떠올랐다. 하지만 둘 모두 잔류를 택하며 주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