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김아인]
인도네시아와 이라크 월드컵 예선을 담당한 중국의 마닝 심판의 판정이 논란이 됐다.
파트릭 클라위베르트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는 12일 오전 4시 30분(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 위치한 킹 압둘라 스포츠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4차 예선 B조 2라운드에서 이라크에 0-1로 석패했다. 이로써 인도네시아는 2경기 전패하면서 1938년 '네덜란드령 동인도' 시절 이후 87년 만에 노렸던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됐다.
인도네시아는 이날 석연치 않은 판정에 울어야 했다. 이날 경기는 중국 출신 마닝 주심이 담당했다. 하지만 석연치 않은 판정들이 반복되며 인도네시아가 옐로카드만 6장을 받았다. 후반 들어 교체로 들어온 지단 이크발이 후반 31분 선제골을 터뜨린 후 이라크는 경기 막판 '침대 축구'를 시전하며 시간 끌기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분노한 관중들이 그라운드로 물병을 투척하기도 했다.
경기 종료 직전 분위기가 절정에 달했다. 후반 추가시간 9분 인도네시아의 디크스가 박스 안에서 넘어졌는데 마닝 주심은 오프사이드를 선언하며 페널티킥을 주지 않았다. 이후 자이드 타신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지만 경기 후 인도네시아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들은 주심을 둘러싸고 항의했다. 그러자 마닝 주심은 한 번에 레드카드 3장을 꺼내들며 쉐인 파티나마, 톰 하예, 그리고 스태프 한 명을 퇴장시켰다.
연속 3장의 레드카드에 인도네시아 선수단 전체가 격분했고, 관중석에서도 물병이 투척되는 등 분노가 폭발해 현장은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이날 마닝은 정규시간에 옐로카드 8장을 꺼냈고 이 중 6장이 인도네시아였다. 여기에 레드카드 1장, 경기 후 레드카드 3장이 더해져 카드만 12장을 꺼내든 경기가 됐다.
인도네시아의 분노는 상당하다. 후반 막판 경기를 잠시 주도하기도 했지만 여러 변수까지 겹치면서 월드컵 본선행이 좌절되고 눈물을 삼켜야 했다. 한때 국제 무대에서 성과를 내던 신태용 감독이 지난 1월 돌연 경질당한 뒤 클라위베르트가 부임했지만, 계속해서 성적이 들쑥날쑥하기에 인도네시아 팬들은 관중석에서 신태용 전 감독을 외치는 등 여전히 그리워했다.
마닝 주심은 평소 악명 높은 심판으로 유명하다. 이전에도 한국과 악연이 있었다. 지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당시 한국과 바레인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도 경고를 줄 만큼 과격한 상황이 아님에도 한국 선수들에게 옐로카드를 5장이나 꺼냈다. 지난해 9월 한국과 오만의 월드컵 3차 예선 B조 2차전에서는 일관성 없는 판정을 반복했고, 손흥민이박스 안에서 상대에게 걸려 넘어졌는데 온필드 리뷰만 3분 넘게 이어가고도 페널티킥을 취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