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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S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조합 ‘흥부 듀오’ 중 손흥민도, 부앙가도 없었다. 하지만 LAFC는 보란 듯이 승리를 차지했다. 7연승에 도전하는 LAFC가 다시 한 번 승전고를 울리기 위해 원정길에 나선다.
LAFC는 13일 오전 8시(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위치한 Q2스타디움에서 오스틴FC와 2025 메이저리그 사커(MLS) 인터 컨퍼런스 33라운드를 치른다. LAFC는 현재 서부 컨퍼런스 3위로, 1위인 샌디에고FC와 2위인 벤쿠버 화이트캡스 FC를 승점 1점 차로 추격 중이다. 지난 경기 승리로 6연승을 달성한 LAFC는 오스틴을 꺾고 선두 탈환에 도전한다.
# 손흥민이 가져온 팀의 변화, ‘위닝 멘탈리티’가 정착한 LAFC
선수 한 명의 파급력이 이 정도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 LAFC는 손흥민이 팀에 합류한 후 리그 우승 후보로 급부상했다. 최근 10경기 동안 7승 2무 1패를 기록했다. 직전 토론토와 경기에서는 ‘흥부 듀오’로 일컬어지는 손흥민과 부앙가의 A매치 차출로 인한 결장이라는 변수가 있었다. 하지만 에보비세와 아마야의 득점으로 2-0 승리를 거두며 6연승을 달렸다.
손흥민의 남다른 리더십과 승부욕이 팀원 모두에게 영향을 미쳐 위닝 멘탈리티가 정착했다.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도전 정신이 LAFC를 리그 우승 후보까지 성장하게 했다. LAFC는 승점 59점(17승 8무 7패)으로, 선두 샌디에고보다 한 경기 덜 치렀지만 승점은 단 1점 차이 난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역전 우승까지 바라볼 수 있다.
스포츠에서 높은 자신감은 언제나 최고의 에너지다. 프리미어리그를 평정한 손흥민의 합류는 LAFC를 하나로 뭉쳤고 자신감, 팀워크 모두 크게 높아졌다. 손흥민이 부재했음에도 수준 높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6연승을 기록한 점이 의미가 크다.
LAFC에 마지막으로 트로피를 안긴 선수는 손흥민과 함께 토트넘에서 활약했었던 가레스 베일이다. 당시 LAFC는 정규 리그 1위를 차지한 후 MLS컵 결승전에서 필라델피아 유니언을 꺾고 창단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손흥민과 함께 상승세를 그려나가고 있는 LAFC가 남은 경기 모두 승리해 정규 리그와 MLS컵 우승이라는 그때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 위기는 곧 기회, ‘흥부 듀오’ 없어도 LAFC가 걱정하지 않는 이유
손흥민-부앙가 조합은 LAFC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7경기 동안 18골을 합작했다. 손흥민은 8골을 기록했고, 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부앙가는 시즌 24골까지 기록이 상승했다. 현재는 인터 마이애미의 리오넬 메시와 득점왕 경쟁까지 펼치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는 해리 케인의 바이에른뮌헨 이적 전까지 ‘손케 듀오’로서 최고의 호흡을 선보였었다. 현재 흥부 듀오는 그와 상응할 정도의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그렇기에 두 선수의 결장은 LAFC의 큰 전력 손실이다. 토론토전에 이어 오스틴전에서도 손흥민과 부앙가는 출전할 수 없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오히려 다른 선수들에게는 기회이기도 하다. 팀의 공격을 책임졌던 선수들의 결장으로 그동안 출전 기회가 적었던 선수들이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토론토전에서도 몇 명의 선수들이 기회를 받아 인상적인 활약상을 남겼다.
에보비세는 득점으로 증명했다. 선발 공격수로 출전한 에보비세는 전반 13분 만에 득점했다. 강도 높은 압박으로 하프라인 앞에서 볼을 탈취했고, 빠르게 밀고 들어가 마무리했다. 교체 출전한 아마야도 기회를 붙잡았다. 아마야는 후반 24분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강하게 차 득점에 성공했다. 4월 임대로 합류해 그동안 득점이 없었지만 이날 쐐기골을 기록하며 2-0 승리를 완성했다.
축구에서 어떤 팀이라도 어려운 순간이 온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는 팀이 결국 강팀으로서 군림한다. 현재 LAFC는 손흥민과 부앙가가 자리를 비워 위기지만 남아서 팀을 지키고 있는 선수들에게는 자신을 증명하고 위기를 헤쳐나갈 기회이기도 하다. 에보비세, 아마야처럼 스티브 체룬돌로 감독의 중용을 받아 팀을 승리로 이끌 선수가 누구일지 궁금하다.
# LAFC와 오스틴의 확실한 명분, 도약 or 추락의 기로에 서 있는 양 팀
MLS는 다른 리그들과는 다른 독특한 방식을 갖고 있다. 서부와 동부로 나뉘어 총 34경기를 진행하고 정규 리그 우승 팀을 결정한다. 이후 서부와 동부 컨퍼런스 상위 팀들이 모여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최종 우승 팀이 확정된다. 정규 리그에서 1위를 차지하면 플레이오프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 이미 LAFC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됐기 때문에 이후 손흥민과 리오넬 메시의 맞대결도 가능성 있다.
우선 플레이오프에서 좋은 위치를 가져오기 위해 남은 경기 전승이 필요하다. LAFC의 다음 상대인 오스틴은 리그 6위로 최근 2연패를 기록 중이다. 현재 LAFC가 뽐내고 있는 높은 기세가 다음 경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올해 맞대결에서 LAFC의 승리가 없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올해 3월 LAFC와 오스틴이 맞붙었다. 당시에도 LAFC는 부앙가, 에보비세 등을 필두로 경기를 지배했다. 71%의 볼점유율을 가져가며 오스틴의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전반 11분 내준 세트피스 실점으로 덜미가 잡혔다. 결국 이번 시즌 두 번째 패배를 기록했다. 이후 양 팀의 맞대결은 진행되지 않았고, 리그가 두 경기 남은 시점에서 다시 싸우게 됐다.
물론 최근 분위기에서 양 팀은 상반된다. 하지만 90분 동안 이뤄지는 축구라는 스포츠의 특성상 결과를 예측하는 건 어렵다. 승리를 위한 명분은 LAFC가 더 뚜렷하지만 오스틴도 이번 경기에서 패배한다면 FC 댈러스와 LA갤럭시의 경기 결과와 득실 차에 따라 8위 추락까지 가능하다. 그렇기에 오스틴도 강하게 맞설 것으로 예상된다. 리그 역전 우승을 바라보고 있는 LAFC가 리그 7연승과 함께 1위 도약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IF 기자단' 6기 김수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