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박진우]
한날 한시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지휘했던 감독들이 차례로 경질됐다.
시작은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었다. 베식타스는 지난달 29일 “이사회의 결정에 따라 솔샤르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이사회 회의 후, 세르달 아달리 회장은 지금까지의 헌신에 대해 솔샤르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 소식을 팬 여러분께 정중히 알린다”고 공식 발표했다.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솔샤르 감독은 지난 1월, 맨유에서 경질된 이후 약 3년 만에 베식타스로 복귀했다. 베식타스에서 중간 과도기가 있었지만, 나름 안정적인 결과를 내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UECL)에서 탈락했고, 그 직후 베식타스는 경질을 발표했다.
두 번째는 조세 무리뉴 감독이었다. 페네르바체는 지난달 29일 “2024-25시즌부터 팀을 지휘한 무리뉴 감독과 결별하게 됐다. 팀을 위해 헌신한 노고에 감사를 전하며, 앞으로의 커리어에 큰 성공을 기원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무리뉴 감독은 지난해 6월 페네르바체 지휘봉을 잡았다. 무리뉴 감독은 튀르키예에서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튀르키예축구협회의 숱한 비판을 받았다. 성적은 나름 좋았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승점 84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다만 ‘최대 라이벌’ 갈라타사라이에 우승을 빼앗겼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무리뉴 감독은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하자마자 경질됐다. 무리뉴 감독은 UECL 본선 진출에 실패했는데, 구단은 이를 계기로 곧바로 경질 결정을 내렸다. 페네르바체에서 약 1년 3개월 동안 활약했지만, 결국 무리뉴 감독은 백수 신세가 되고 말았다.
세 번째는 에릭 텐 하흐 감독이다. 가장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레버쿠젠은 2025-26시즌을 앞두고 사비 알론소 감독의 후임으로 텐 하흐 감독을 선임했다. 다만 이후 핵심 선수들이 줄줄이 이탈했고, 시즌 초반 텐 하흐 감독은 리그 1무 1패로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구단은 리그 2경기 만에 텐 하흐 감독을 경질했다.
레버쿠젠은 1일 “구단은 경영진의 권고에 따라 이사회에서 텐 하흐 감독 경질을 결정했다. 당분간 기존 코치진이 임시로 향후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경기 만에 경질된 건 리그 역사상 ‘최초’였다. 종전 기록은 5경기 만 경질이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 세 명이 차례로 맨유를 이끌던 정식 감독이었다는 사실이다. 제23대 감독이었던 무리뉴가 경질된 이후, 솔샤르 감독이 임시로 팀을 이끌었고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다. 그러나 부진을 겪어 경질됐는데, 이후 마이클 캐릭과 랄프 랑닉 임시 체제를 거쳐 제25대 감독으로 텐 하흐가 취임했다. 역시나 텐 하흐 감독 또한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경질됐다.
차례로 맨유를 지휘했던 세 감독의 ‘몰락’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