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박진우]
의심의 여지는 없다. 브루노 페르난데스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본체’다.
맨유는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 위치한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4강 1차전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에 3-0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맨유는 홈에서 열리는 2차전을 유리한 고지에서 시작하게 됐다.
엄청난 임팩트의 선제골로 빌바오를 압도한 맨유였다. 전반 30분 우측면에서 ‘센터백’ 해리 매과이어가 측면 돌파를 가져갔다. 그는 수비를 손쉽게 제친 이후, 박스 안으로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다. 반대편에 있던 마누엘 우가르테가 헤더로 떨궜고, 이를 카세미루가 헤더로 연결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빌바오의 추격 의지를 꺾은 선수는 ‘캡틴’ 브루노였다. 빌바오는 전반 35분 다니엘 비비안이 박스 안에서 라스무스 호일룬을 팔로 잡아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방해했다. 비디오 판독(VAR)이 진행됐고, 페널티킥 선언과 함께 비비안이 퇴장 당했다. 키커로 나선 브루노가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하며 격차를 2-0까지 벌렸다.
브루노는 한 골에 만족하지 않았다. 전반 45분 우가르테의 감각적인 힐 패스가 나왔는데, 이는 곧바로 브루노의 단독 찬스로 이어졌다. 골키퍼를 앞에 둔 상황에서 브루노는 다시 한 번 침착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후반에도 이변은 없었고, 결국 경기는 맨유의 3-0 완승으로 마무리 됐다.
이날 브루노의 활약은 환상적이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브루노는 90분간 2골, 기회 창출 3회, 빅 찬스 생성 1회, 터치 81회, 공격 지역 패스 12회, 크로스 성공 4회, 긴 패스 성공 3회를 기록했다. 매체는 브루노에 평점 9.3점을 부여, 그를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했다.
이로써 브루노는 UEL 역사를 만들었다. 영국 ‘트리뷰나’는 “브루노는 UEL 토너먼트 단계에서 30개 이상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최초의 선수가 됐다. 브루노는 단 32경기 만에 이 대기록을 달성했다”며 집중 조명했다(32경기 19골 12도움).
이번 시즌 초반, 주장 완장을 내려 놓으라는 숱한 비판을 이겨낸 브루노. 끝내 위기에 빠져 있는 맨유를 살리는 영웅이자 본체로 거듭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