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박진우]
최근 좋은 활약을 보였던 에릭 다이어, 그러나 반전은 없을 것이란 예측이 팽배하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4일(이하 한국시간) 분데스리가 1월의 팀을 공개했다. 3-4-3 포메이션에서 김민재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던 반면, 다이어의 이름이 포함되어 있었다. 다이어는 7.31점의 평점을 받으며 스리백 한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다이어는 한 시즌만에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지난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한 다이어는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부진한 틈을 타, 선발 자리를 찾았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수비라인을 높게 올리는 스타일이 아니었기에, 안정적인 수비력을 원했다. 다이어에게 안성맞춤이었던 셈. 그렇게 시즌 종료까지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한 다이어는 활약을 인정받아 뮌헨으로 완전 이적했다.
콤파니 감독 부임 이후 악몽이 시작됐다. 콤파니 감독은 뮌헨에 극강의 공격 축구를 이식했다. 그는 수비라인을 높게 올려 공격에 치중하는 전술을 활용했고, 주력이 느려 뒷 공간 커버가 되지 않는 다이어는 외면받을 수 밖에 없었다. 콤파니 감독은 시즌 개막 이후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중용하며 다이어에게 거의 기회를 주지 않았다.
그러나 다이어의 '무력 시위'가 시작됐다. 다이어는 지난 리그 16R 묀헨글라트바흐전에서 김민재와 함께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다. 우파메카노가 1경기 출전 징계를 받았기 때문. 우려가 많았지만 다이어는 공수 양면에서 완벽한 활약을 펼쳤다. 콤파니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다이어는 이러한 상황에 무엇을 해야할지 아는 경험 많은 선수다. 그는 개성이 있으며, 항상 팀을 최우선으로 여긴다"고 칭찬했다.

또다시 기회가 주어졌다. 김민재의 부상 때문. 다이어는 17R 호펜하임전에서도 선발 출전했고,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김민재의 백업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이어 19R 프라이부르크전에도 선발 출전하며 도움까지 적립했다. 많은 의미가 담겼던 세 경기였다. 그간 느린 속력으로 콤파니 감독 전술과 맞지 않는다는 혹평을 들었고, 계약이 만료되는 6월 이후 방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그러한 상황에서 '백업으로의 가치'를 톡톡히 증명한 것.
여기에 ‘후스코어드닷컴’이 선정한 분데스 이달의 팀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더 이상의 반전은 없을 전망이다. 다이어는 여전히 김민재와 우파메카노의 백업이 유력한데다가, 요시프 스타니시치와 이토 히로키가 부상에서 복귀했다. 후보 센터백 자리도 위협받고 있는 상황인 것. 독일 현지에서도 같은 해석이 돌았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은 5일 “다이어는 오는 여름 뮌헨을 떠날 전망이다. 뮌헨은 그에게 새로운 계약안을 제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뮌헨은 다이어를 주전으로 활약할 수 있는 실력있는 센터백으로 대체하려 할 것이다. 조나단 타는 여전히 뮌헨의 관심사다”라고 전망했다.
이어 매체는 “이번 시즌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후스코어닷컴’이 선정한 분데스 이달의 팀에 이름을 올린 다이어는, 좋은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입지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그의 낮은 비용과 라커룸 내 인기를 고려하면 다소 의아한 결정이지만, 스쿼드 개편이 진행 중일 가능성이 있으며, 다이어가 그 변화의 첫 번째 희생자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