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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아르테타는 훌륭한 업적을 달성하고 있다. 하지만 '친정팀' 에버턴만 만나면 작아진다. 그는 에버턴을 상대로 다소 '희한한' 기록을 갖고 있다.

아스널은 머지사이드 원정에서 승점 3점을 잃는 일이 종종 있었다. 또한 지난 시즌엔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드를 벌릴 수 있는 상황에서 에버턴에 발목을 잡히며 눈물을 흘렸다.

하지만 단순히 경기에 패한 것만이 상처로 남은 것은 아니다. 아르테타가 에버턴으로 돌아갈 때, 그의 팀은 꽤나 이상한 경기력을 보이기도 했다.

# 2020-21시즌 패배, 저주의 시작

직전 시즌 FA컵 우승자인 아스널이 2020-21시즌에도 경기력을 이어가고자 했지만, 이 시즌 에버턴에서 펼친 원정 경기는 그들이 시즌 내내 겪은 경기 중 가장 특이한 경기였을 것이다. 에버턴 원정에서 아스널은 1-2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으며 무승 행진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아르테타는 이 경기에서 백3의 한계를 여실히 느끼며 4-2-3-1로 돌아갔다. 부카요 사카를 오른쪽 윙으로 활용하기 시작했고 에밀 스미스 로우도 선발 라인업에 포함시켰다. 윌리안과 니콜라 페페는 이때부터 주전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 2021-22시즌,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의 마지막

2020-21시즌 에버턴과의 원정 패배 이후, 아르테타는 혁신적으로 그의 팀을 바꾸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1년이 지난 후, 아르테타는 다시 한 번 '친정팀'을 원정에서 상대하게 됐다. 아스널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패한 후였지만, 분위기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경기 자체는 아스널이 주도권을 잡았다. 하지만 에버턴도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아스널은 마치 조심하라고 말하는 여러 경고 신호를 무시한 채, 경기를 진행했고 후반 추가시간 데마라이 그레이에게 극적인 실점을 하며 역전패를 당했다.

오바메양은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그리고 그것이 그가 아스널에서 뛰는 마지막 시간이었다. 맨시티전을 제외하고 이 경기는 아스널이 이 시즌 경험한 최악의 '패배'였을 것이다.

# 2022-23시즌, 션 다이치를 만만히 보면 안돼!

역대급 상승세가 반드시 '승리'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에버턴과 원정에서 만나기까지 아스널은 정말 좋은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구디슨 파크에서의 경기력은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아스널은 평소와 달랐다. 공을 전혀 소유하지 못했고 자연스러운 리듬과 강렬함이 부족했다. 그들은 후반전 제임스 타코우스키에게 결승골을 헌납했고 무기력한 0-1 패배를 당했다. 저주가 이어진 것이다.

세 시즌 연속 에버턴에 패한 것은 아르테타에겐 최악의 순간이었다. 아스널이 에버턴 원정에서 승리한 적이 언제인가? 무려 아르센 벵거가 지휘봉을 잡고 있을 때다. 당시 웨인 루니와 메수트 외질, 알렉상드르 라카제트와 아론 램지, 알렉시스 산체스 등 추억의 선수들이 모두 골을 넣었었다.

# 2023-24시즌, 드디어 저주에서 탈출하다

분명, 두 팀의 상황은 달랐다. 하지만 경기가 치러지기 전, 구디슨 파크엔 오묘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에버턴 팬들은 전체적으로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음에도 아스널에 패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실제로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전반전은 0-0으로 마무리됐고 아스널은 전반 24분 만에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부상을 당하는 등 악재가 닥치기도 했다. 스멀스멀 올라오는 '저주'의 기운. 하지만 후반 24분 교체로 출전한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환상적인 득점을 터뜨리며 아스널에 승리를 안겼다.

글=Mark White

에디터=한유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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