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희준]

‘첼시 전설’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위기의 친정팀에 복귀했다.

첼시는 6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램파드 감독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감독 대행으로 임명됐다”라고 발표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존 테리, 애슐리 콜 등 첼시의 다른 레전드들도 코칭 스태프로 합류할 가능성이 높다.

예상치 못한 복귀다. 첼시는 지난 3일 그레이엄 포터 감독과 작별을 고했다. 토드 보엘리 구단주는 애당초 다음 이적시장까지는 포터 감독을 믿고 갈 것을 여러 차례 천명했으나, 지난 아스톤 빌라전 0-2 충격패로 11위까지 밀려난 것이 결별을 앞당기는 방아쇠가 됐다.

후임 감독으로 여러 명장이 고려됐다. 가장 가까웠던 것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이었다. 엔리케 감독은 바르셀로나 시절 전설의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라인’을 가동해 팀의 두 번째 트레블을 이끌 었으며, 나겔스만 감독은 참신한 전술적 아이디어와 적극적인 훈련에의 첨단 기술 도입이 돋보이는 지도자다.

그러나 첼시는 우선적으로 안정을 꾀했다. 구단을 잘 알고 있고, 팬들에게 명망이 있는 램파드 감독을 ‘소방수’로 투입해 민심을 달래는 한편 선수들을 결집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램파드 감독은 선수 시절 미드필더임에도 177골이라는 어마어마한 골 결정력으로 첼시의 부흥과 전성기를 이끌었던 인물이다. 첼시에 소속된 선수라면 누구든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이름이다.

감독으로서는 의문점이 있다. 램파드 감독은 2019-20시즌 당시 영입이 금지됐던 첼시에 부임해 적극적인 유망주 발굴로 팀을 4위에 올려놓는 수완을 발휘했다. 그러나 그 다음 시즌 전술적 한계를 드러내고 이적시장에서의 실패가 두드러지며 시즌 중 경질을 당했었다. 에버턴에서도 마찬가지 이유로 올 시즌 팀을 떠나야 했다.

그래도 첼시는 ‘전설’의 힘을 믿었다. 보엘리 구단주는 “램파드 감독이 스탬포드 브릿지로 돌아온 것을 환영하게 돼 기쁘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명예의 전당에 오른 구단의 전설이다. 램파드 감독은 우리가 결승점에 도달하는 데 필요한 모든 특성과 자질을 갖추고 있다”라고 밝혔다.

램파드 감독은 8일 울버햄튼 원더러스와의 리그 경기를 시작으로 프리미어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의 여정을 시작한다.

사진=첼시 공식 SNS
사진=첼시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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