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희준]

첼시가 그레이엄 포터 감독의 경질을 늦춘 데에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한 마디가 결정적이었다는 현지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포터 감독이 첼시를 떠났다. 첼시는 3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포터 감독은 첼시를 떠나기로 합의했다. 그는 구단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으로 인도했다. 우리는 포터 감독의 노력과 헌신에 감사하며, 그의 미래에 행운이 있길 기도한다”라고 발표했다.

당연한 귀결이었다. 포터 감독은 토마스 투헬 감독을 대신해 부임했지만 오히려 퇴보된 경기력으로 꾸준히 퇴진 압박을 받았었다. 그가 모든 대회 31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12승 8무 11패다. 승률로 계산하면 38.7%로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이후의 첼시에서는 최악의 성적이다.

선수들에게는 완전히 신뢰를 잃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 소속이자 첼시 소식에 정통한 니자르 킨셀라 기자는 “시간이 흐를수록 감독에 대한 선수들의 존중은 사라졌다. 선수들은 빅클럽을 이끌어본 적이 없는 포터 감독을 ‘해리 포터’라는 단어로 조롱하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현재까지 그에게 작별인사를 건넨 첼시 1군 선수는 단 4명뿐이다.

구단의 지지도 소용없었다. 토드 보엘리 구단주는 포터 감독에 대한 꾸준한 믿음을 드러내며 겨울 이적시장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럼에도 성적이 나오지 않자 리그를 10경기밖에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포터 감독을 내쳤다.

성적만 보면 조금 더 이르게 내쳤을 수도 있다. 그러나 과르디올라 감독의 ‘한 마디’가 이를 늦췄다. 그는 지난 1월 “빅클럽에서는 결과가 중요함을 알지만, 나는 포터 감독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는 첫 시즌에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에서 훌륭한 성과를 거둔 포터 감독을 두둔했다.

이것이 결정에 일정 이상 영향을 끼쳤다는 후문이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4일 영국 ‘타임스’의 보도를 인용해 “맨체스터 시티의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 1월 첼시 이사회가 포터 감독과 동행하기로 결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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