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환]

영국 현지에서도 손흥민의 발언을 주목했다.

토트넘 훗스퍼는 2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안토니오 콘테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고 발표했다. 논란을 빚었던 사우샘프턴전 기자회견이 화근이 됐다. 잔여 시즌은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끌 예정이고, 토트넘은 콘테 감독의 뒤를 이을 새 감독을 찾는 중이다.

콘테 감독이 토트넘을 떠난 뒤, 토트넘 선수들이 콘테 감독과의 이별에 기뻐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와 ‘데일리 메일’은 토트넘 선수들이 콘테 감독의 반복되는 강도 높은 훈련과 전술, 그리고 결과를 두고 선수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모습에 지쳤다고 설명했다. 선수단과 사이가 틀어졌다는 게 드러난 것이다.

그렇지 않은 선수들도 있었다. 콘테 감독 아래에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했던 손흥민은 오히려 콘테 감독에게 사과를 전했다.

손흥민은 28일(한국시간) 우루과이와의 친선경기를 마치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콘테 감독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콘테 감독이 A매치 기간 동안 팀을 떠났기 때문에 손흥민도 국가대표팀에 차출된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콘테 감독을 배웅하지 못했다.

대신 손흥민은 인터뷰로 콘테 감독을 응원했다. 손흥민은 “선수로서 되게 많이 죄송하다. 정말 행복한 여정을 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께 감사한 부분도 많다. 다른 선수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나는 감독님께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해 죄송하고, 팀으로도 성적을 내지 못해 죄송하다. 감독님은 이에 대해 책임을 지고 떠나신 것 같다. 하지만 좋은 능력을 갖고 계시고, 경험도 많으시니까 다른 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실 것이라 생각한다. 감독님의 앞날을 응원한다”라고 말했다.

영국 현지에서도 손흥민의 발언을 주목했다. 콘테 감독에게 사과를 한 선수는 사실상 손흥민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의 발언을 조명하며 “일부 선수들은 콘테 감독의 발언에 화가 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손흥민은 콘테 감독에 대해 원한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라고 했다,

손흥민이 이런 발언을 한 유일한 선수는 아니다. 이후 데얀 쿨루셉스키가 손흥민과 비슷한 뉘앙스로 콘테 감독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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