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정지훈]

조규성, 정승원 등 K리그에 꽃미남 선수들이 많지만 원조는 따로 있다. 바로 골미남 공격수임상협이다. 전북, 부산, 수원, 포항을 거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임상협이 2023시즌을 앞두고 수도서울에 입성했다. 1의 전성기를 만들어준 은사안익수 감독의 부름에 응답한 임상협이 서울에서 제3의 전성기를 꿈꾸고 있다. 기성용과 훈훈한 투샷은 덤이다.

-어느 덧 프로 데뷔 14년차다. FC서울에서 고요한, 기성용 선수와 함께 최고참인가?

기성용, 고요한과 함께 이제 팀에서 최고참이다. 포항에서는 범석이형, 광훈이형이 있었는데, 책임감이 많이 생긴다.

-전북, 부산, 수원, 제주를 거치면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2021년 포항 이적 후 제2의 전성기라는 평가를 받았고, 지난 두 시즌 동안 72경기에 출전해 196도움을 기록했다. 2021시즌에는 K리그1 베스트11도 받았고, 이미 포항에서 핵심으로 자리 잡았는데, 서울로 이적한 이유가 궁금하다.

서울에서 좋은 오퍼를 주셨다. 포항에서 안주하기 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선수라면 누구나 대한민국 수도 구단인 FC서울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있다. 서울에서 태어났고, 집도 서울이기 때문에 의미가 특별하다. 여러 오퍼가 있었지만 서울을 선택했고, 저를 잘 아시는 안익수 감독님이 계셨기 때문에 선택하기 더 쉬웠다. 서울이라는 팀에서 한 번 해보고 싶었다.

-부산 시절 은사였던, 안익수 감독의 존재감도 컸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제1의 전성기를 만들어준 감독이 아닌가?

어떻게 보면 임상협이라는 축구 선수를 발견해주신 분이 안익수 감독님이시다.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명절 때나, 스승의 날 때 항상 전화를 드렸는데, 그때는 감독님께서 대학 무대에 계실 때다. 농담으로 빨리 프로에 가셔서 저 좀 데려가 주세요라고 이야기를 했는데, 실제로 이뤄져 신기하다. 제가 어렸을 때 감독님의 가르침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 이 나이까지 축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안익수 감독하면 부산 시절 질식 수비가 생각난다. 그러나 서울에 와서는 높은 점유율과 세밀한 패스 축구를 하고 있고, ‘익수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차 훈련이 끝났는데 어땠는가?

전술적으로 어려운 축구라고 생각한다. 아직까지는 적응을 확실하게 하지는 못했다. 확실한 축구 스타일과 색깔이 있기 때문에 좋다고 생각한다. 잘 적응만 한다면 정말 좋은 축구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도 축구를 다시 생각하면서 많이 배우고 있다. 작년에 서울이 성적이 조금 좋지는 않았지만 높은 점유율을 바탕으로 재미있는 축구를 했다고 생각한다.

-안익수 감독과 재회했는데, 달라진 점과 여전한 점은?

예전보다는 덜 무서워 진 것 같다.(웃음) 감독님도 많이 유해지신 것 같고, 예전보다 훈련량도 조금은 줄었다. 예전에는 진짜 힘들었다. 지옥 훈련이었다. 지금은 선수들을 많이 배려하시면서 훈련을 하고 있다. 훈련장에서는 여전히 엄하시고, 열정적인 것은 같다.

-이제 서울 이야기를 해보겠다. 지난 시즌 안익수 감독의 축구가 과정은 좋지만 결과를 얻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밖에서 보면서 어떤 느낌이었는가?

안익수 감독님이 서울에 부임하고 나서 포항이 서울을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유독 어려웠다. 김기동 감독님도 서울과 만나면 힘들다고 이야기를 하셨다. 그만큼 까다로운 축구고, 쉽게 이길 수 없는 축구인 것 같다. 워낙 점유율도 높고, 패스를 많이 하기 때문에 상대 입장에서는 어렵다.

-올해 익수볼 시즌2’를 기대하는 팬들이 많은데, 이번 시즌 중점을 두는 것은?

기본적인 축구 색깔은 유지하면서 더 업그레이드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점유만 높아서는 결과를 만들 수 없기 때문에 좋은 축구를 하면서 결과까지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

-등번호 정할 때 재밌었던 혹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기본적으로 부산에 있을 때 11번을 달았기 때문에 계속 11번을 선호했다. 포항에 가서는 이광혁 선수가 11번을 달고 있었기 때문에 김기동 감독님께서 11번과 비슷한 77번을 달라고 추천하셨다. 포항에서는 77번이 좋은 번호고, 완델손, 팔라시오스 등 잘된 선수들이 많다. 지난 시즌에는 7번으로 변경했다. 서울에 와서는 11번을 하려고 했는데, 성진이가 11번을 간절하게 원했기에 후배한테 양보를 했다. 서울에서는 14번을 달기로 했다. 처음이다. 성진이가 좋은 번호를 달고 좋은 활약을 했으면 좋겠다. 11번 달고 잘해서 유럽에 가게 되면 초대해달라고 했다.(웃음) 14번도 좋다. 축구하면서 한 번쯤은 달아보고 싶었다.

-서울에서 가장 키플레이어로 꼽는 선수는?

키 플레이어는 당연히 기성용이다. 중원의 리더이기도 하고,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다.

-주로 측면에서 활약하는데, 강성진, 이태석, 김진야 등 젊은 선수들과 호흡을 맞춘다. 안익수 감독이 기대하는 역할은?

어린 선수들이지만 좋은 선수들이 정말 많다고 느꼈다. 자기 관리도 잘 하고, 색깔이 확실한 것 같다. 조언을 하는 것보다는 베테랑이기 때문에 운동장에서 솔선수범하려고 한다.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고 싶다. 기대되는 선수는 너무 많다. 성진이, 태석이, 한번이는 정말 좋은 기량을 가지고 있다.

-다시 태어난다면 선배로 만나기 싫은 현재 후배 선수와 이유는?

권완규. 괴롭힐 것 같다. 제가 선배라서 다행이다. (FFT: 지난 시즌 기성용과 신경전도 있었다) 저도 알고 있다.(웃음) 그러나 밖에서는 없다. 경기장 안에서는 승부욕이 있기 때문에 신경전이 있을 수도 있지만 밖에서는 아니다. 성용이가 전지훈련에 합류한 후 완규한테 왜 이렇게 삭았냐라고 하더라.(웃음) 우리보다 3살 어린 선수다. 그냥 웃어 넘겼다. 수일이도 당시 연관돼있었는데, 잘 이야기했다.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 어디서든 잘 해야 한다.(웃음)

-K리그 꽃미남 투표를 하면 항상 상위권이었다. 이제는 조규성, 정승원이라는 새로운 꽃미남의 등장이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K리그 선수들 중에 이 선수는 나보다 잘생겼다'라고 생각하는 선수는?

이제 늙었다. 꽃미남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부끄럽다.(웃음) 조규성, 정승원이라는 잘 생긴 선수들이 나왔기 때문에 K리그 흥행에 도움이 될 것 같다. 저 보다는 그 선수들이 훨씬 잘 생겼다. 이제 내려놔야 할 것 같다. 저는 꼴찌를 하겠다.(웃음)

-양한빈, 조영욱, 윤종규, 이상민 등이 나갔지만 최철원, 김경민, 박수일, 이시영, 권완규, 윌리안 등 좋은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다. 여기에 기존 선수인 기성용, 나상호, 일류첸코, 팔로세비치, 고요한, 오스마르, 지동원 등 좋은 선수들이 많다. 이번 시즌을 예상해준다면?

서울이라는 팀은 무조건 상위권에 올라야 하는 팀이다. 최근 파이널B에 있었는데, 올해는 파이널A를 넘어 더 높은 곳으로 가야 한다.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멤버도 상당히 좋다.

-이번 시즌 목표가 궁금하다. 특히 서울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가?

포항에서 두 시즌 동안 잘했기 때문에 컨디션과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하고 싶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울이 잘 되는 것이다. 팀의 목표를 위해 퍼포먼스를 내고 싶다.

-FC서울 팬들에게

FC서울에 오게 돼서 기쁘게 생각한다. 대한민국 수도고, 빅 클럽이기 때문에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동계 훈련을 잘 해서 팬들이 올해는 더 많이 웃을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경기장에 찾아오셔서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포포투의 말: FC서울의 꽃미남 공격수 임상협 선수의 인터뷰 중 일부를 전합니다. 전체 인터뷰는 포포투 한국판 20233-4월호에 담겨있습니다. 이번 호에는 K리그1 12개팀 스카우팅 리포트 등 K리그 특집판으로 꾸몄습니다. 포포투 한국판은 스마트스토어(IF메가스토어)에서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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