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포투=정지훈(전주)]
아쉬운 준우승. 경기 후 FC서울 선수들은 고개를 숙이며 멀리 응원 온 팬들에게 다가갔다. 이때 서울 팬들은 끝까지 싸워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고, 더 큰 목소리로 응원가를 불렀다.
FC서울은 30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2022 FA컵' 결승 2차전에서 전북 현대에 1-3으로 패배했다. 이날 패배로 서울은 7년 만의 우승이 무산됐다.
이번 FA컵 결승 2차전이 열린 10월 30일은 영원한 서울의 레전드 김남춘의 2주기가 되는 날이었다. 이에 서울 원정 팬들은 전반 4분 김남춘을 추모했다.
서울 팬들은 ‘봄바람은 영원히 분다’, ‘우승컵을 봄바람에 실어보내자’라는 현수막을 내걸었다. 너무 일찍 세상을 등진 선수를 향한 진심어린 애도이자 그의 영전에 반드시 우승컵을 바치겠다는 각오가 담긴 현수막이었다. 서울 팬들이 김남춘의 추모하며 박수를 치자, 전북 팬들도 박수로 답했다. 우승컵을 놓고 싸우는 양 팀의 팬들이었지만 안타까운 비보에는 모두가 한 목소리였다.
모두가 하나 되어 싸웠지만 쉽지 않은 경기였다. 서울은 전반에만 바로우, 조규성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그래도 서울은 포기하지 않았다. 일류첸코, 박동진, 지동원을 투입하며 공격을 강화했고, 결국 박동진이 만회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 막판 조규성에게 쐐기골을 허용했고,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경기 후 서울 선수들은 고개를 숙이며 서울 팬들이 자리한 원정석으로 향했다. 이때 서울 팬들은 끝까지 싸워 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고, 응원가를 부르며 선수들을 위로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두 차례 아쉬운 판단 미스를 한 양한빈이 눈물을 흘리자, 팬들은 양한빈을 연호하며 위로했다. 이후에는 서울 선수들 모두 모여 팬들의 응원가를 들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이에 대해 안익수 감독은 “서울 팬 분들께서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시고, 성원해주셨기 때문에 계속해서 매진할 수 있는 동기가 됐다.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한 것은 고무적이다. 아쉬운 상황이 있었지만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 생각하고, 더욱 발전했으면 한다”며 발전을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