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환]

눈물 없이 들을 수 없는 이야기다. 나폴리의 공격수 빅터 오시멘의 힘겨웠던 어린 시절 이야기가 공개됐다.

나폴리는 2020년 5천만 유로(약 668억)에 선수 네 명을 포함해 오시멘을 영입했다. 오시멘은 자신의 이적료와 받은 기대에 부응하듯 합류 직후부터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지난 시즌에는 30경기에 출전해 10골 3도움을 기록했고, 이번 시즌에는 28경기에서 16골을 기록 중이다.

오시멘의 활약을 지켜보고 있는 팀들도 많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영입이 시급한 아스널이 7천만 파운드(약 1,117억)에 오시멘을 영입하길 바라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나폴리의 주전 공격수이자 빅클럽들의 타깃이지만, 오시멘의 어린 시절은 그리 유복하지 않았다. 나이지리아 라고스 출신인 오시멘은 어린 시절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의 실직하자, 가족의 생계를 위해 거리로 나섰다.

오시멘은 2019년 ‘프랑스 풋볼’과의 인터뷰에서 “난 어머니가 돌아가신 해를 기억하지도 못한다. 난 어렸다. 3개월 후 아버지도 직장을 잃었고, 우리 가족은 매우 힘들었다. 형은 거리에서 스포츠 신문을 팔았고, 여동생은 오렌지를 팔았다. 나는 도로 가운데서 생수를 팔아야 했다”라며 어린 시절을 회상했다.

신발을 신기 위해 쓰레기 처리장을 뒤질 정도로 가난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축구에 대한 꿈을 놓지 않았다. 첼시의 팬이었던 오시멘은 첼시 셔츠를 입고 다녔으며, 형을 따라 라고스에 있는 축구 아카데미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나이지리아의 전설인 엠마누엘 아무니케의 눈에 들었다. 아무니케는 당시 15살이던 오시멘을 나이지리아 U-17 대표팀에 불렀고, 오시멘은 나이지리아 U-17팀과 함께 칠레에서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토너먼트 최우수 선수로서 실버볼도 수상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볼프스부르크가 오시멘에게 손을 내밀었다.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토트넘 훗스퍼 등이 오시멘을 원했지만 오시멘은 가족을 위해 가장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팀을 선택했다. 오시멘은 독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부상으로 인해 출전 기회를 많이 잡지 못했다.

이후 오시멘은 벨기에의 스포르팅 샤를루아를 거쳐 프랑스 리그앙의 LOSC 릴에 입단했다. 릴에서 38경기에 출전해 18골 6도움을 올리며 다시 한번 이름을 알렸고, 활약을 바탕으로 나폴리로 이적했다. 그리고 지금의 오시멘이 됐다.

산전수전을 다 겪은 오시멘이다. 오시멘은 과거 인터뷰에서 “내 삶은 생존을 위한 투쟁이었다. 하지만 그것이 오늘날의 나를 만들었다. 정확히 나누기는 힘들지만 각각의 사건들이 내 일부가 됐다”라고 말하며 팬들에게 감동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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