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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부터 3위까지 승점은 단 1점차.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리버풀에는 매 경기가 결승전이다. 그러나 이번 라운드 상대가 하필 ‘천적’ 로베르토 데 제르비가 이끌고 있는 브라이튼이다.

리버풀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이 31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안필드에서 열리는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에서 맞붙는다. 현재 리버풀은 승점 64점으로 1위 아스널과 동률이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2위에 위치해 있다. 브라이튼은 42점으로 8위다.

# FA컵 놓친 리버풀, 이제 남은 목표는 ‘리그+유로파’ 우승

카라바오컵 우승과 함께 위르겐 클롭 감독의 ‘라스트댄스’가 시작됐다. 그러나 예상보다 이르게 큰 장애물을 만났다. 전 대회 트로피에 도전하던 리버풀은 지난 1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FA컵 8강에서 연장 접전 끝에 패배했다. 명승부를 거듭하며 경기 종료 직전까지 리드를 이어가던 리버풀이었지만, 막판 집중력을 잃어버리면서 패배로 이어졌다. 클롭의 사임 발표 이후 동기부여로 인한 정신력으로 단단히 무장된 리버풀이었기에 패배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이제 남은 목표는 리그와 유로파리그 우승이다. 특히 리그에서 4년 만에 우승을 도전하고 있는 리버풀이기에 남은 10경기에서 실수는 용납되지 않는다. 리버풀은 현재 1위인 아스널과 승점이 같고, 3위 맨체스터 시티와는 1점 차다. 이에 남은 10경기는 매 경기가 결승전이고, 승점을 놓치는 것은 치명적일 수 있다. 이미 우승 경쟁 팀인 아스널과 맨시티와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남은 경기에서 전승을 목표로 해야 하는 리버풀이다.

다득점도 매우 중요하다. 아스널, 맨시티 역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시즌 막판까지 우승 경쟁이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고, 어쩌면 골득실로 우승컵의 향방이 결정될 수도 있다. 이에 남은 일정에서 최대한 많은 득점을 가져가야 하는 리버풀이다.

한 마디로 ‘올인’이다. 최대한 많은 승점과 득점을 만들어야 하는 리버풀이 이번 3월 A매치 기간에 모하메드 살라의 소집을 제외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집트축구협회가 이를 수락했다. 다르윈 누녜스 역시 햄스트링 부상 의심으로 소속팀에서 휴식을 취했다. 두 명의 공격수가 A매치 기간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가운데, 다른 공격수들의 컨디션도 매우 좋다. 코디 각포와 루이스 디아스는 3월 A매치 기간에 각각 2도움과 1도움을 기록했다. 이러한 공격진의 체력 안배와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다득점 승리를 목표로 하는 리버풀에는 희소식이다.

# 로버트슨의 이탈, 끊임없는 ‘부상 악령’에 시달리고 있는 리버풀

남은 10경기 전승과 다득점에 도전하고 있는 리버풀이지만, 상대가 만만치 않다. 바로 리버풀의 ‘천적’ 데 제르비의 브라이튼. 리버풀은 최근 브라이튼과 4번 만나 2무 2패로 부진했고, 지난 2013년 1월에는 브라이튼에 0-3 충격적인 완패를 당하기도 했다. 특히 데 제르비 감독이 부임하고 나서는 유독 약한 모습이어서, 이번 경기를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켜야 한다.

문제는 부상자다. 리버풀의 핵심 측면 수비수 앤드류 로버트슨이 지난 27일 열린 북아일랜드와 A매치 경기에서 부상으로 전반 이른 시간에 교체됐다. 정확한 복귀 시점은 알 수 없지만 조엘 마팁, 디오구 조타,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알리송 베커, 티아고 알칸타라 등과 함께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10월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당한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로버트슨이기에 리버풀로서는 더욱 아쉬운 상황이다.

한 마디로 부상 악령이다. 한 명이 복귀하면 한 명이 다시 이탈하는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이는 코너 브래들리, 자렐 콴사, 제이든 단스 등의 신예들을 발굴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불러왔지만, 시즌 막바지까지 이러한 부상 상황이 지속된다면 리버풀이 좋은 결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나마 긍정적인 소식은 대부분의 주축 선수들이 4월내에 복귀한다는 것이다. 아놀드, 알리송, 조타 등 핵심 선수들이 복귀하게 된다면 치열한 우승 경쟁에서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 ‘원정’에 약한 데 제르비의 브라이튼, ‘홈 극강’ 리버풀 상대로 무패 이어갈까?

데 제르비의 브라이튼은 최근 리버풀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22년에 브라이튼의 지휘봉을 잡은 데 제르비는 아직까지 클롭의 리버풀에게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총 4번의 경기에서 2승 2무를 기록 중이고, 지난 2023년 1월에는 리그와 FA컵 맞대결에서 두 번 모두 승리하며 확실한 ‘천적’임을 증명했다. 이런 이유로 리버풀은 클롭 감독의 후임으로 데 제르비를 고려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불안 요소는 있다. 바로 원정 성적. 브라이튼은 최근 원정 6경기에서 5번을 패배했으며, 이 중 최근 3경기는 모두 무득점으로 패배했다. 유로파리그에서는 로마 원정에서 0-4로 패배하며 홈에서 1-0으로 승리했음에도 8강행이 좌절됐다.

브라이튼이 이번 시즌 리그 원정경기에서 획득한 승점은 12위에 해당하는데, 이는 실제 팀 순위인 8위에 비해 낮은 위치다. 반면 리버풀은 안필드에서 11승 3무를 기록하며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홈 성적만 놓고 보면 확실한 1위다. 브라이튼이 최근 리버풀을 상대로 강한 것은 분명하지만, ‘원정 팀의 무덤’ 안필드에서 경기가 열린다는 점이 불안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부상 소식도 있다. 리버풀을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미토마 카오루가 이번 경기에는 부상으로 나설 수 없고, 이밖에도 주앙 페드루, 솔리 마치 등도 부상자 명단에 올라와있다. 리버풀만큼 부상자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스쿼드가 두텁지 않은 브라이튼이기에 부상 공백을 메우는 것이 이번 경기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안필드에서 강한 리버풀과 리버풀에 강한 브라이튼. 갈 길 바쁜 두 팀 중 누가 웃을까?

글=‘IF 기자단’ 3기 조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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