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환]

바르셀로나가 파블로 가비를 선수 명단에 등록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가비는 레알 베티스에서 축구를 시작했고, 11세의 나이에 바르셀로나 유스팀에 입단했다. 이미 예전부터 바르셀로나 유스 최고의 재능으로 꼽히던 가비는 지난 시즌부터 1군 훈련에 참가하며 팬들의 기대를 높였다. 기대에 부응하듯, 가비는 첫 시즌부터 많은 경기를 소화하며 경험을 쌓았다. 가비의 활약은 이번 시즌에도 이어지는 중이다. 기록상으로는 3도움이지만, 가비의 진가는 스탯 외적인 부분에서 더욱 두드러진다.

바르셀로나는 가비와 오랫동안 동행하려 한다. 가비는 지난해 9월 바르셀로나와 재계약을 맺었다. 계약 기간은 2026년까지, 바이아웃은 무려 10억 유로(약 1조 3,444억)에 달한다. 사실상 판매 불가로, 바르셀로나가 가비를 얼마나 아끼는지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새로운 계약 조건이 적용될 시 바르셀로나가 선수 명단에 가비를 등록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급여 문제 때문이다. 스페인 라리가는 선수들의 총 급여 합산이 일정 금액 이상을 넘지 못하게 하는 샐러리캡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최근 몇 시즌간 계속해서 재정적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데, 경제 레버 활성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음에도 불구하고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선수가 재계약을 맺을 시 급여는 오르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재계약 기준으로 상승한 연봉을 샐러리캡에 적용시킬 경우 바르셀로나는 가비를 명단에 등록시키지 못한다. 가비가 팀의 핵심 자원인 만큼, 이는 바르셀로나에 치명적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다행히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있다. 재계약 이전의 조건으로 가비를 기용하는 것이다.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더 적은 급여로 선수를 기용하는 걸 꺼려하지 않겠지만, 가비 쪽에서는 그리 선호하지 않을 방법이다. 하지만 가비 역시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달리 방법이 없다. 만약 가비가 이전 계약인 2020년 기준으로 경기에 나서게 된다면 6번으로 변경될 것으로 예정됐던 등번호도 바꾸지 못한 채 30번을 달고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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