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한유철]

모로코가 역대 최고 순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모로코는 18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3-4위전에서 크로아티아에 1-2 패배를 기록했다. 이로써 크로아티아는 3위, 모로코는 4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동기 부여가 크지 않았다. 월드컵에 진출하는 모든 나라들이 '우승'을 목표로 하는 만큼, 3-4위전은 큰 의미가 없는 경기였다. 실제로 4강보다 관심이 덜 가기도 하며 '돈'을 위한 경기라고 비판을 받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모로코는 약간의 동기 부여가 있었다. 최대한 좋은 역사를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이변의 주인공'인 모로코는 4강에 진출함으로써 아프리카 역대 최다 성적을 기록했다. 3위나 4위나 역사적인 순위긴 하지만, 최대한 높은 위치에서 대회를 마무리하고자 했다.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점유율은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고 슈팅 숫자도 비슷했다. 이외 패스 성공률이나 패스 횟수, 드리블 성공 횟수 등 세부적인 공격 지표도 비슷했다.

결과는 크로아티아의 승리였다. 전반 7분 이번 대회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선제골을 기록하며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2분 후 아슈라프 다리가 동점골을 넣으며 모로코가 곧바로 추격했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전반 막바지 K리그 출신으로 국내에도 유명한 미슬라프 오르시치가 자신의 월드컵 데뷔골이자 이 경기 결승골을 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유종의 미'를 원했지만, 모로코는 아쉽게 패했다. 하지만 실망하진 않았다. 이미 4강에 오른 그 자체만으로 역사의 주인공이 됐기 때문이다.

이로써 모로코는 한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한국 역시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에 진출, 4위로 대회를 마무리하며 역대 최고의 성적과 함께 아시아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에서 2002년 한국이 떠오른다고 할 만큼 돌풍을 이끈 모로코는 마지막까지 한국을 연상하게 하는 모습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사진=골닷컴, 게티이미지지

저작권자 © 포포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