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정지훈(화성)]

벤투호의 간판 공격수 황의조가 소속팀에서 부진한 가운데 조규성은 최상의 컨디션을 이어갔다. 이에 조규성이 월드컵 무대에서 선발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지만 조규성은 아직은 부족하다며 겸손하게 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1일 오후 8시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축구 국가 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아이슬란드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 대표팀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출정식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는 공격진에 관심이 쏠렸다.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손흥민은 부상, 황희찬과 황의조는 소속팀에서 충분한 시간을 뛰지 못하고 있어 컨디션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이에 공격진에서도 플랜B가 매우 중요해졌고, 이번 경기에서는 조규성, 권창훈, 송민규가 먼저 기회를 받았다.

조규성, 권창훈, 송민규 모두 인상적이었다. 조규성이 최전방에서 높이와 침투를 활용해 공간을 만들었고, 권창훈과 송민규가 활발하게 움직이며 찬스를 노렸다. 결국 세 명의 공격수가 선제골을 합작했다. 전반 32분 권창훈의 스루패스를 조규성이 잡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친 후 크로스를 연결했고, 이것을 송민규가 깔끔한 헤더로 마무리했다.

특히 조규성의 활약이 인상적이었다. 송민규의 선제골에 도움을 준 것은 물론이고, 후반 막판 오현규와 교체 아웃되기 전까지 자신의 장점인 높이, 움직임, 활동량, 슈팅 등을 모두 보여줬다. 특히 전반과 후반에 한 차례씩 헤더로 상대의 골문을 위협했고, 공격 찬스 대부분이 조규성의 발끝에서 나왔다.

황의조가 없을 때 ‘믿을맨’은 조규성이었다. 그동안 벤투호의 간판 공격수는 유럽 무대에서 뛰는 황의조였지만 이번 시즌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한 후에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고, 소속팀에서 많은 기회를 받지 못하며 경기 감각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반면, 조규성은 소속팀 김천 상무와 전북 현대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했고, 이날도 최상의 컨디션을 이어가며 황의조의 대체자로 기대를 모으게 했다.

그러나 조규성의 생각은 달랐다. 경기 후 조규성은 “컨디션은 너무 좋지만 골을 넣고 싶었는데, 넣지 못해 아쉽다. 두 번의 헤더 찬스가 있었는데, 집중력이 떨어졌던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면서 “축구 선수라면 당연히 뛰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러나 항상 말하지만 의조형은 누구나 인정하는 선수고, 저는 아직 부족하다. 의조형을 더 따라가야 한다. 같이 해보면 배울 것이 정말 많다. 부진하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대한민국 국가대표 공격수 조규성 인터뷰]

-출정식 마친 소감

컨디션은 너무 좋지만 골을 넣고 싶었는데, 넣지 못해 아쉽다. 두 번의 헤더 찬스가 있었는데, 집중력이 떨어졌던 것 같다. 그런 부분이 아쉽다.

-선제골 도움

창훈이형의 패스가 너무 좋았다. 그런데 제가 사이드에서 잡았기 때문에 슈팅으로 이어갈 수는 없었다. 상대가 접으면 속을 것 같았고, 민규만 보고 올려줬다. 운이 좋아서 도움을 할 수 있었다.

-전북 현대 동료들과 호흡

골을 넣고 나서 민규랑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전북이 한 건 했다”고 농담을 전하기도 했다.

-유럽에서 뛰는 공격수들의 부진과 부상

책임감은 당연히 있지만 부담감은 없다. 국가대표라는 자리가 중요하고, 무게감이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유럽에서 뛰는 형들이 조금 부진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대표팀에 들어오면 달라진다. 소속팀에서 부진하다고 해도 대표팀에서는 최고의 선수들이고, 같이 해보면 다른 것을 느낀다. 걱정하지 않는다.

-월드컵 발탁

아직 발표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설레발을 치면 안 될 것 같다. 끝까지 가봐야 알 것 같고, 발표 때 너무 떨릴 것 같다. 집에서 볼 것 같다. 만약에 제 이름이 불린다면 얼떨떨할 것 같고, 믿기지 않을 것 같다.

-황의조와 경쟁 그리고 선발 출전

축구 선수라면 당연히 뛰고 싶은 욕심이 있다. 그러나 항상 말하지만 의조형은 누구나 인정하는 선수고, 저는 아직 부족하다. 의조형을 더 따라가야 한다. 같이 해보면 배울 것이 정말 많다. 부진하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사진=장승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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