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백현기]

이란 축구대표팀이 자국에서 일어나는 반정부 시위에 동참했다.

이란은 지난 27일 오후 11시 30분(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마리아엔처스도르프에 위치한 BSFZ 아레나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세네갈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란은 월드컵 직전 치러진 마지막 평가전인 이날 경기에서 모레차 푸라리간지의 자책골로 끌려갔지만, 후반전 사르다르 아즈문이 동점골을 넣으며 간신히 패배를 면했다.

이날 경기는 시작 직전 이란 대표팀의 단체 행동으로 많은 관심이 쏠렸다. 이란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장에 입장 후 국가 제창 때 이란 축구협회와 국기를 가린 검은색 점퍼를 입고 나왔다. 또한 국가 제창 때 대부분의 선수들이 국가를 따라부르지 않았다.

이는 최근 이란 내부에서 일어난 시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최근 마흐사 아미니라는 20대 교사가 여성들의 히잡을 벗을 권리를 주장하는 시위를 벌이다가 진압대에게 죽임을 당했다. 이에 반발해 이란에서는 정부에 분노하기 시작했고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

다수 매체들에 따르면, 경기는 관중 입장 없이 진행됐고 이에 따라 이란 관중들이 경기장 밖에서 희생당한 마흐사의 이름을 부르기도 했다. 현재 이란에서의 히잡 반대 시위와 반정부 시위는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서도 진행 중이다.

한편 이란은 월드컵을 앞두고 최종 평가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란은 이번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B조에 편성됐다. 이란은 잉글랜드, 미국, 웨일스와 함께 조별리그를 치른다.

최근 이란 대표팀에는 부침이 많았다.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한국을 누르고 1위로 통과한 이란은 최근 카를루스 케이로스 감독이 다시 지휘봉을 잡으며 월드컵을 앞두고 담금질을 했다.

지난 6월 A매치에서는 알제리에 1-2로 패했지만 지난 9월 24일에는 우루과이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후 펼쳐진 세네갈전에서는 1-1 무승부를 거두며 월드컵 직전 3경기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사진=트위터 'davenewworld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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