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정지훈(상암)]

자동차, 배 심지어는 아파트까지 나왔다. K리그 ‘톱6’ 클럽들의 이색적인 공약이 미디어 데이의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8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누리꿈스퀘어에서 ‘하나원큐 K리그 파이널 2022 미디어 데이’를 열어 파이널A에 진출한 상위 6개 팀의 출사표를 들었다. 이 자리에는 현재 리그 선두 울산 현대를 비롯해 전북, 포항 스틸러스, 인천 유나이티드, 제주 유나이티드, 강원FC가 참석했다.

각자의 목표는 달랐다. 최근 3시즌 동안 우승 경쟁을 하고 있는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는 우승이라는 확실한 목표를 세웠고, 포항, 인천, 제주, 강원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이 걸린 3위 또는 4위를 노렸다.

이런 상황에서 이색 공약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번 미디어 데이는 팬들과 함께 하는 자리였기 때문에 더욱 특별했는데, 공약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팬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포문은 최용수 감독이 열었다. 최 감독은 “현재 6위다. 안주해서는 안 된다. 목표를 높게 잡아야 하고, 우리는 이제 만만히 볼 수 없는 팀이 됐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이고, 강원의 최고 성적인 6위를 넘고 싶다. 우리가 한 일을 자부심을 가지고 최종 성적표의 숫자를 고치고 싶고, ACL에도 도전하고 싶다. 강원도가 해외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ACL을 통해 알리고 싶다”면서 “강원도에 와보니 고구마, 찰옥수수 등 농산물이 있더라. 강원 한우도 유명하다”라고 하자 사회자인 박문성 해설위원이 한우를 공약으로 확정했다.

이때부터 일이 커지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 생존왕을 넘어 ACL을 노리고 있는 인천의 조성환 감독이 판을 키웠다. 조 감독은 “1만 관중 공약으로 제주 원정 항공 티켓을 걸었는데, 팬들이 기부를 하셨다. 우리가 ACL에 나가면 해외 원정 티켓을 공약하면 더 좋은 일이 생길 것 같다. 만약 우리가 ACL에 나간다면 항공 티켓을 드리고 싶다. 시즌 전에는 ACL을 목표로 잡았을 때 물음표가 있었지만 이제 느낌표로 바꾸고 있다”며 해외 항공권을 공약으로 걸었다.

이제 울산, 전북, 제주, 포항으로 시선이 쏠렸다. 우승이 간절한 울산의 홍명보 감독이 “팬들의 스케일이 크다. 배도 있고, 울산의 명물 고래 고기도 있다. 우승을 한 후 이야기 하자”고 하자 팬들은 캠핑을 원했다. 이에 홍명보 감독과 이청용이 팬들과 캠핑을 하겠다고 답하며 공약이 확정됐다.

전북 김상식 감독의 재치도 빛났다. 전북 팬들이 모기업인 자동차를 선물로 달라고 하자 “정신 차려야 한다”며 웃었고, “코로나 때문에 만날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는데, 우승을 한다면 선수들 회식 장소에서 팬들과 소고기 먹방을 하겠다”고 했다.

제주의 남기일 감독은 노래를 약속했다. 남 감독은 “제주가 원하는 목표를 얻는다면 무엇이든 못하겠나. 팬들이 원하는 뭐든지 하겠다. 경기장에서 노래라도 부르겠다”고 하자 팬들은 댄스를 원했다. 그러자 남 감독은 “미안하지만 댄스는 안 된다”고 답해 미디에 데이를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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