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진행하던 인종차별 반대를 위한 무릎 꿇기 퍼포먼스가 특정 경기에서만 진행될 예정이다.

EPL 사무국은 3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선수들은 축구나 사회에서 인종차별이 설 자리가 없다는 메시지를 확대시키기 위해 다가오는 시즌 동안 특정 경기에서만 무릎을 꿇기로 결정했다. 프리미어리그는 선수들의 결정을 지지하며, 클럽들과 함께 리그의 인종 차별 금지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EPL 주장단의 결정에 따른 것이다. 영국 ‘BBC’는 2일 EPL의 주장들은 새 시즌 개막에 앞서 경기 전 무릎을 꿇으며 인종차별에 반대하는 행위의 미래를 두고 논의하고 있다. 주장들은 전에도 모였지만 해당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이 주제를 두고 다시 한번 더 회의를 열었다”라고 전했다. 주장단이 모인지 하루만에 공식발표가 나온 것이다.

무릎 꿇기 퍼포먼스는 코로나 판데믹이 축구계를 강타하고 지나간 2020년 6월 시작됐다. 인종차별 반대의 의미를 담은 이 행동은 2016년 8월 미식축구선수인 콜린 캐퍼닉을 시작으로 스포츠계에 퍼져 나갔고, EPL도 이를 따라 무릎 꿇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해당 퍼포먼스는 2020-21시즌에 이어 지난 시즌에도 이어졌다.

반대 의견도 있었다. 무릎 꿇기 퍼포먼스는 그저 보여주기식일 뿐 인종차별 문제 개선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었다. 일례로 크리스탈 팰리스의 흑인 선수인 윌프레드 자하는 “무릎을 꿇든, 서서 있든 상관없다. 우리 중 일부는 여전히 차별을 당하고 있다”라며 퍼포먼스와는 관계없이 인종 차별이 만연하고 있다고 했다.

자하와 같은 생각을 갖고 있는 선수들과 클럽들이 있었고, 몇몇 클럽들과 선수들은 해당 퍼포먼스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하며 경기 전 무릎 꿇기를 거부했다.

결국 특정 경기에서만 무릎을 꿇는 것으로 결정이 났다. EPL 사무국은 “선수들은 시즌 개막전을 포함해 10월과 3월에 있을 인종차별 반대를 위한 경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뒤 있는 박싱데이 일정, 리그 마지막 경기, 그리고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과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결승전에서 무릎을 꿇는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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