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한유철]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자신과 셀카를 찍고 싶었던 팬과 자전거 추격전을 벌였다.

맨체스터 시티는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클럽이다. 셰이크 만수르가 구단을 인수한 후, 수많은 월드클래스 선수들이 거쳐갔다. 현 스쿼드에도 케빈 더 브라위너, 필 포든, 베르나르두 실바, 주앙 칸셀루, 후벵 디아스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이 즐비하다. 2022-23시즌을 앞두고는 세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엘링 홀란드까지 합류했다. 말 그대로 정예군단이다.

이런 정예군단을 이끌기 위해선 웬만한 명성의 감독으론 부족하다. 이름만으로도 선수들이 존경할 수 있는 '명장'이 와야만 한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에 '정확히' 부합한다. 선수 시절에서도 '전설'이었고 감독으로도 최고의 명장으로 평가받는다.

그만큼 인기도 상당하다. 맨체스터 현지 팬들 사이에서도 과르디올라 감독은 '추앙해야 하는' 존재가 됐다.

그런 과르디올라 감독이 눈앞에 나타나면 흥분할 수밖에 없다. 그것도 축구장이 아닌 길거리에서 마주친다면 더욱 그렇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과르디올라 감독과 한 팬의 일화를 소개했다. 자전거를 타던 팬은 똑같이 자전거를 타던 과르디올라 감독을 발견했고 말을 걸며 그의 뒤를 쫓았다.

여기까진 다소 열성적인 팬의 행동이라고 넘길 수 있다. 하지만 팬의 반응은 다소 섬뜩했다. 술에 취한 듯 미친듯이 소리치던 팬은 이상한 추임새, 웃음과 함께 과르디올라 감독을 불렀다. 그는 "에이 펩! 사진 좀 찍어줘! 요! 그가 도망치고 있어. 에이 펩! 당신은 이걸 좀 봐야 해!" 등 무례하게 들릴 수 있는 단어를 말하며 펩의 뒤를 쫓았다.

결국 과르디올라 감독은 팬의 끈질긴 추격에 주행을 멈췄다. 팬은 "펩! 사진 좀 찍어줘, 왜 도망치는 거야. 난 단지 사진을 찍고 싶었던 것 뿐이야"라고 말하며 그에게 사진을 요청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당황한 듯한 기색을 보이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지만 팬과 셀카를 찍으며 상황은 마무리됐다.

축구 팬이라면 과르디올라 감독과 사진을 찍고 싶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적인 시간을 침해하면서까지 무례한 부탁을 하는 것은 다소 선넘은 팬심이라고 볼 수 있다.

사진=스포츠바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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