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환 기자
사진=김환 기자

[포포투=김환(상암)]

모하메드 살라의 결장 소식과는 달리 상암에 살라가 모습을 드러냈다. 옆에는 이집트의 왕, 파라오까지 대동한 상태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4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이집트 국가대표팀을 상대한다. 대한민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9위, 이집트는 32위에 위치해 있다. 이번 경기를 끝으로 벤투호는 6월에 예정되어 있던 A매치 4연전을 마무리한다.

이번 경기는 지난 3경기에서 보여줬던 것과는 다른 경기력을 보여주는 데에 의미가 있다. 벤투호는 지난 세 번의 모의고사에서 약점을 노출하기도, 긍정적인 수확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학생이 모의고사에서 매번 같은 성적을 거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벤투호도 이집트전에서는 지난 3경기에서 나온 약점들을 보완하고 강점들을 더욱 강화해 경기에서 보여줘야 한다.

경기에 앞서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황의조, 고승범, 권창훈, 정우영, 백승호, 손흥민, 김태환, 권경원, 김영권, 김진수가 선발로 출전한다.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 낀다. 조규성, 엄원상, 김동현, 김진규, 나상호, 박민규, 조유민, 홍철, 정승현, 이용, 조현우, 김동준은 벤치에 앉는다.

킥 오프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가운데, 경기장 전광판에는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다양한 모습이 비춰지고 있다. 음식을 먹으며 경기를 기다리는 팬들부터 응원 판넬을 제작해 들고 온 팬들까지 다양하다. 이집트와의 경기인 만큼 국내에 거주하는 몇몇 이집트 국민들도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상암을 찾았다.

당초 살라의 결장으로 김이 조금 샌 채로 시작하게 된 경기다. 지난 시즌 손흥민과 함께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한 살라가 이집트 국적이기 때문에 두 득점왕의 매치가 성사되길 바라는 팬들이 많았다. 그러나 살라가 부상으로 인해 명단에 소집되지 않았고, 결국 ‘EPL 득점왕 더비’는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그런데 살라가 상암에 등장했다. 심지어 옆에는 이집트의 왕, ‘파라오’까지 대동한 상태였다. 살라와 파라오의 정체는 다름아닌 경기 관람을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은 분장한 팬들이었다. 한 팬은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채 살라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곱슬머리와 수염을 부착해 경기장 내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파라오 팬’의 분장도 살라에게 밀리지 않았다. 팬은 우리가 아는 그 파라오의 모습 그대로 머리에는 이집트 왕관을 쓰고 전통 옷을 입은 채 경기장을 방문했다. 경기 시작 전 소소한 즐거움을 준 두 팬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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