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이종현]

포항제철고등학교(포항스틸러스U18)가 라이벌 울산현대고(울산현대U18)를 압도했다. 2017년에 이어 대회 최초로 두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그들은 대회 내내 일관적이며 한 차원 다른 경기력을 보여준 팀이었다.

포철고는 26일 오후 7시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2020 K리그 U18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현대고를 3-1로 눌러 우승했다. 미드필더 오재혁이 전후반 1골씩 기록하며 팀의 우승을 안겼다.

포철고와 현대고는 고교 무대 최강 팀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포철고는 지난해 브라질에서 열린 U17 월드컵 출신 김용학, 최민서, 홍윤상, 오재혁, 윤석주, 김륜성, 이승환을 선발출전시켰다. 현대고는 월드컵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그만큼 두 팀의 전력 차는 컸다. 박기욱 현대고 감독이 올 시즌 내내 실리적인 5-4-1 포메이션을 활용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현대고는 불과 1년 전처럼 압도적인 전력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정하면서 시즌을 보냈다.

반면 백기태 감독의 포철고는 황금세대를 바탕으로 대회 내내 한 차원 다른 팀이었다. 포철고는 결승전까지 6경기에서 5승 1무 무패였다. 13득점을 넣으면서 단 2골만 내줬다. 클린시트는 4경기였고, 2골 이상 실점한 적은 없었다.

두 팀의 전력을 반영하듯이 전반부터 포철고의 기세가 맹렬했다. 전반 13분 오재혁이 선발출전해 득점했다. 박기욱 감독은 선제골에도 전술을 유지했다. 그러나 계속해서 일방적으로 밀리자 전반 26분 김진현을 빼고 이지호를 투입했다. 그만큼 현대고는 포철고의 공격력에 눌렸다. 하지만 현대고는 전반 종료 직전 포철고의 김준호에게 추가 골을 내줬다.

후반에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포철고는 후반 18분 박건웅에게 실점했지만, 3분 뒤 오재혁이 쐐기골을 넣었다. 그들은 남은 시간 어렵지 않게 보내며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따냈다.

백기태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줘서 우승할 수 있었다. 올해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고, 9월 MBC 대회로 일정을 마무리한다. 선수들이 다음 단계에 갔을 때 안주하지 말고 성실하게 뛰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제자들에게 덕담을 남겼다.

대회 최우수 선수 홍윤상은 “포철고의 우승은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라면서 “(U19 국내 훈련) 소집으로 인해 이번이 (친구들과 함께 치르는) 마지막 대회였는데 우승으로 마무리해서 기분 좋다. 수고했다”라며 웃었다.

결승전 최고의 활약을 펼친 오재혁도 “자만하지 않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해서 우승할 수 있었다. 6년 동안 계속 봐서 지긋지긋하니까 이제 그만 보자.(웃음) 1년에 한두 번만 보자. 멀미 난다 멀미나!”라며 웃음꽃을 피웠다. 포철고 황금세대의 각별한 동료 의식을 엿볼 수 있는 우승 소감이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이번 유스챔피언십을 무관중 경기로 U18 대회만 진행했다. 선수단 전원은 대회 전 코로나 전수 검사를 통해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연맹 및 선수단은 대회 기간 동안 수시로 체온 측정 등 안전 수칙을 지키며 약 2주 동안 진행된 일정을 안전하게 마쳤다.

2020 유스챔피언십 U18 수상내역
최우수선수상 포철고 홍윤상
대회득점상(8골) 광주금호고 엄지성
감독상 백기태 포철고 감독, 이규용 포철고 코치
공격상 포철고 최민서
수비상 포철고 장성돈
골키퍼상 포철고 박은우
베스트영플레이어상 포철고 김용학

사진=FAphot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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