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환]

토트넘 훗스퍼도 감독을 꽤나 자주 교체했다.

콘테 감독이 토트넘을 떠났다. 토트넘은 27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콘테 감독과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는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사우샘프턴전 기자회견 이후 경질이 예상됐던 콘테 감독은 A매치 기간 동안 팀을 떠날 것이라는 현지 매체들의 예측대로 A매치 휴식기가 끝나기 전 토트넘과 결별했다.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콘테 감독의 빈자리는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서 채울 예정이다.

또다시 시즌 도중 감독이 경질됐다. 콘테 감독에 앞서 누누 산투 감독, 조세 무리뉴 감독, 심지어 구단에 최고 성적을 안겼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조차 시즌 도중 팀을 떠났다. 콘테 감독은 누누 산투 감독을 대신해 시즌 도중 부임했지만, 결국 본인도 시즌이 끝나기 전 물러났다. 콘테 감독이 떠나면서 2018-19시즌 이후 토트넘 감독들이 모두 시즌 중에 경질되는 ‘감독 잔혹사’도 이어졌다.

일반적으로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감독 교체가 잦은 팀을 꼽으면 첼시가 떠오른다. 첼시는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 시절 성적을 우선시하는 스탠스를 유지하며 성적이 나오지 않을 시 곧바로 감독을 경질했다. 팀에 대한 기여도나 감독의 명성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적극적인 지원에 비해 감독 수명이 짧았던 첼시는 독이 든 성배처럼 여겨지고는 했다.

토트넘도 이에 못지 않다. 영국 ‘풋볼 런던’은 토트넘이 콘테 감독의 후임을 맞이할 경우, 다니엘 레비 회장이 토트넘에 온 이후 열두 번째 감독이 된다고 설명했다. 콘테 감독을 포함해 22년 동안 열한 명의 감독을 내친 토트넘이다.

레비 회장 시대에서 토트넘의 지휘봉을 잡았던 감독들 중에는 해리 레드냅, 팀 셔우드 마틴 욜, 후안데 라모스 등이 있다. 여기에 감독들의 경질로 인해 대행을 맡았던 클라이브 알렌이나 라이언 메이슨까지 더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난다. 토트넘은 이제 더 이상 성과주의로 감독들을 쉽게 교체하는 첼시를 지적할 수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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