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백현기]

나폴리의 빌드업은 김민재로부터 시작된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세리에 A에 연착륙했다.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를 거쳐 곧바로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의 센터백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고, 나폴리의 리그 선두를 이끌고 있다. 강한 피지컬과 스피드, 넓은 수비 커버 범위가 강점인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이제는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수비 자원이 됐다.

김민재는 최근에는 수비력뿐 아니라 빌드업 능력도 각광을 받고 있다. 빠른 공격 전개와 침착한 패스 플레이로 상대 골문까지 전진하는 나폴리는 수비수에게도 빌드업 능력을 필요로 한다. 김민재는 나폴리의 팀 특성에 정확히 부합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가장 최근 경기에서도 김민재의 빌드업 능력이 빛을 발했다. 나폴리는 22일 오전 2시(한국시간) 이탈리아 살레르노에 위치한 스타디오 아레키에서 열린 2022-23시즌 세리에 A 19라운드에서 살레르니타나에 2-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살레르니타나는 4승 6무 9패(승점 18점)로 1위, 나폴리는 16승 2무 1패(승점 50점)로 리그 선두를 유지했고 2위 AC 밀란과의 승점 차를 12점으로 벌렸다.

김민재는 이날 상대 공격수 크르지초프 피아텍을 마크하며 기회를 내주지 않으며 수비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더 인상적인 점은 빌드업 능력이었다. 축구 통계 업체 '폿몹'에 따르면, 김민재는 이날 146개의 패스 중 136개를 성공시키며 93%의 패스성공률을 보였다. 이는 양 팀 선발 명단 22명을 통틀어 가장 높은 수치였다.

김민재가 나폴리의 빌드업에서 얼마나 큰 비중을 차지하는지를 보여주는 자료가 나왔다. 축구 통계 업체 '스쿼카'는 나폴리의 살레르니타나전 패스맵을 공개했다.

해당 자료를 보면, 왼쪽 중앙 수비수 자리에 있는 김민재가 주변에서 가장 많은 패스길을 갖고 있다. 김민재는 주로 왼쪽 풀백인 마리오 후이나 왼쪽 중앙 미드필더로 나왔던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그리고 센터백 짝인 아미르 라흐마니와 패스를 많이 주고 받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김민재는 이날 146개의 패스를 시도하면서 가장 많은 패스를 시도했고, 이것이 패스맵에 그대로 나타났다. 이날 경기뿐 아니라 김민재는 이번 시즌 리그에서 총 1236개의 패스를 시도했고 1109개의 패스를 성공했다. 두 수치 모두 팀 동료 지오반니 디 로렌조에 이은 리그 전체 2위 기록이다. 김민재는 나폴리의 수비 핵심에서 빌드업 핵심으로 거듭나며 전술적 역량도 마음껏 뽐내고 있다.

사진=스쿼카,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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