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환]

리버풀이 코디 각포를 영입할 이유는 충분했다.

PSV 아인트호벤은 2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각포가 리버풀로 향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각포는 곧바로 잉글랜드로 떠나 이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적료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당초 각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연결되고 있었다. 지난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유로 갈 수도 있었지만, 맨유는 각포에게 적극적으로 구애를 펼치지 않았다. 대신 맨유는 안토니를 선택했다.

각포의 몸값은 이번 시즌 들어 치솟았다. 각포는 개막 이후 PSV에서 29경기에 출전해 15골 18도움을 기록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5경기 3골을 포함,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월드컵 스타로 떠올랐다. 월드컵이 끝난 뒤 각포에게 관심을 갖는 팀은 늘어났지만, 여전히 맨유행 가능성이 가장 높게 여겨졌다.

그러나 각포를 영입한 팀은 리버풀이었다. 리버풀은 맨유가 고민하는 틈을 타 각포에게 접근, 빠르게 계약을 매듭지었다. 각포가 맨유가 아닌 리버풀로 향한다는 소식은 갑작스러웠지만, 리버풀이 각포를 영입할 이유도 충분했다.

먼저 리버풀은 공격진의 부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쓰러진 루이스 디아스와 디오고 조타는 모두 리버풀의 핵심 자원들이다. 디아스는 부상 초기 월드컵이 끝나고 복귀할 것이라 전망됐지만,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예상 복기 시기는 3월. 조타의 부상 기간도 꽤나 길다. 리버풀 내부 소식에 정통한 제임스 피어스 기자는 조타가 2월은 되어야 복귀할 것이라고 했다.

모하메드 살라와 다르윈 누녜스, 호베르투 피르미누가 있기는 하나, 여러 대회를 병행해야 하는 리버풀은 로테이션을 위해 여러 선수들을 보유할 필요가 있다. 왼쪽 측면과 중앙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각포는 부상으로 이탈한 공격진들의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워줄 것으로 기대된다.

두 번째는 세대교체다. 살라의 활약이 여전하고, 피르미누가 이전보다 경기력이 올라왔지만 두 선수는 내년이면 31세와 32세가 된다. 아직 활약할 수는 있는 나이이기는 하나, 대체자를 고려해야 하는 나이이기도 하다. 1999년생으로 23세인 각포는 디아스(25세), 조타(26세), 누녜스(23세)와 함께 리버풀 공격의 미래를 맡을 수 있는 젊은 선수다. 리버풀은 각포의 영입을 통해 당장 공격진의 공백을 메우는 것은 물론 세대교체의 효과까지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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