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환]

영국 언론들이 손흥민을 프리킥 키커로 세우는 문제를 두고 토트넘 훗스퍼를 압박하고 있다.

A매치 휴식기임에도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손흥민의 이야기는 끊이질 않았다. 직전 리그 경기였던 레스터 시티전에서 해트트릭으로 8경기 무득점을 끝낸 채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뛴 손흥민이 A매치 2연전에서 골을 넣었기 때문.

특히 코스타리카전 프리킥이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손흥민은 코스타리카와의 친선전 경기 막바지 박스 앞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직접 처리했다. 손흥민의 발을 떠난 공은 환상적인 코스를 그리며 코스타리카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6월 A매치 기간동안 파라과이와 칠레를 상대로 프리킥 득점을 올린 뒤 3개월여만에 또다시 프리킥으로 골을 만들어낸 손흥민이다.

손흥민이 또다시 프리킥으로 득점에 성공하자, 손흥민을 토트넘의 프리킥 키커로 세워야 한다는 여론이 다시 떠올랐다. 토트넘은 크리스티안 에릭센 이후 프리킥 키커를 찾는 데에 애를 먹고 있는데, 현재 프리킥을 담당하는 해리 케인이나 가끔 키커로 나서는 에릭 다이어의 성공률이 좋지 않아 고민이다. 점점 더 발전하고 있는 손흥민의 프리킥 실력이 토트넘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영국 언론들도 이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이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게 답을 줬다”라며 대한축구협회(KFA) 공식 SNS 계정이 올린 손흥민의 프리킥 득점 영상을 공유했다. 여기에 ‘디 애슬레틱’의 팀 스피어스 기자는 아예 대놓고 “토트넘은 세계에서 가장 쉬운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이 프리킥을 찰 수 있게 해줘야 한다”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썼다.

내용은 이렇다.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은 프리킥을 잘 차고, 프리킥으로 득점하는 데에 능숙한 선수다. 손흥민은 지난 4개월간 프리킥으로 3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케인과 다이어는 프리킥을 득점으로 연결하는 데에 탁월하지 않아 보인다. 2017-18시즌 이후 두 선수들은 한 차례도 프리킥으로 득점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매체가 내놓은 통계를 보면 2017-18시즌 이후 케인과 다이어는 각각 프리킥을 44회, 15회 시도했음에도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반면 손흥민은 5번의 시도에서 한 골을 득점했고, 이는 크리스티안 에릭센(2골)에 이어 키어런 트리피어, 지오바니 로 셀소와 함께 토트넘 내 두 번째에 해당하는 수치였다. 토트넘 내 프리킥 골 가뭄이 얼마나 심각한지 알 수 있었고, 왜 영국 현지에서 손흥민을 찾는지 알 수 있는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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