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김환]

마누엘 아칸지가 ‘수트라이커’ 기질을 발휘하며 스위스에 승리를 안겼다.

스위스는 25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스페인 사라고사에 위치한 에스타디오 데 라 로마레다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리그 A 2조 5차전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2-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스위스는 포르투갈에 패배한 체코를 제치고 2조 3위로 올라섰다.

상대 전력과 상대 전적 모두 스위스가 밀렸다. 물론 스위스도 브릴 엠볼로, 제르단 샤키리, 그라니트 자카, 아칸지, 얀 조머 등 가용한 최고의 전력을 선발로 내세웠다. 그러나 마르코 아센시오, 페란 토레스, 페드리, 가비, 조르디 알바 등이 포진한 선발 명단과 교체 자원까지 뛰어난 선수들로 채워져 있는 스페인과 비교했을 때에는 아쉬운 게 분명했다.

예상대로 경기 주도권은 스페인 쪽에 있었다. 스페인은 짧은 패스를 활용해 볼 점유율을 높였고, 전방에서는 유기적인 움직임으로 공간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스위스는 비록 점유율을 스페인에 내주기는 했으나 확실한 한 방을 노리는 등 주어진 기회를 살리는 데에 집중했다.

그리고 스위스가 자신들에게 온 찬스를 확실하게 잡았다. 전반 21분 코너킥을 얻은 스위스. 루벤 바르가스가 올린 코너킥을 아칸지가 헤더로 연결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예상치 못하게 선제골을 내준 스페인은 공격의 고삐를 조이며 스위스를 더욱 압박했지만, 스위스는 아칸지를 앞세운 단단한 수비로 스페인의 공세를 막아냈다.

그러나 하프타임 동안 칼을 갈고 나온 스페인에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10분 아센시오의 패스를 받은 알바가 직접 슈팅을 시도해 스위스의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스위스는 실점 이후 5분도 채 지나지 않은 시간 다시 리드를 잡았다. 또 세트피스, 또 아칸지였다. 후반 14분 올라온 코너킥을 아칸지가 발로 돌려 놓았고, 이를 엠볼로가 밀어 넣으며 득점에 성공했다. 1골 1도움을 올린 경기 최우수 선수에 선정됐다.

아칸지는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체스터 시티 유니폼을 입었다. 센터백들의 부상 이탈이 계속되자 수비 보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판단이었다. 이제 맨시티 소속이 된 아칸지는 다른 맨시티 동료들처럼 국가대표팀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고, 스위스가 12년만에 스페인을 상대로 거둔 승리의 주역이 됐다.

저작권자 © 포포투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