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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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김환]

올 시즌 추가 등록 기간 이후 팀에 합류한 이적생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8월이었다. 인천의 ‘이적생’ 에르난데스가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 이하 ‘연맹’)이 발표한 ‘8월 아디다스 포인트 TOP20’에서 12,374점을 기록해 K리그1 전체 1위에 올랐다. 부상으로 기세를 이어가기 어려워졌지만 무고사를 떠나보낸 인천이 상위권 싸움을 이어갈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한 결과다. 2위는 오현규(수원, 11,491점), 3위는 바코(울산, 10,494점)가 뒤따랐다. 울산에 새로 합류한 신입생 마틴 아담도 10위(8,116점)에 올라 화려한 데뷔를 치렀다. K리그2 1위는 안양 구단 첫 해트트릭 기록을 세운 안드리고(15,882점)다.

K리그 아디다스 포인트는 득점, 페널티킥, 도움, 실점 등 공식기록과 드리블, 키패스, 크로스, 볼미스, 태클, 인터셉트, 차단 등 여러 부가기록들을 종합한 선수 퍼포먼스 지표로 K리그판 ‘파워랭킹’이라 볼 수 있다. 총 31개 항목의 경기데이터를 일정한 산식에 넣어 선수별 점수 환산하고 선수 개개인의 활약상을 점수로 계산하기 때문에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선수들의 퍼포먼스를 비교할 수 있는 데이터가 된다.

지난 시즌 처음으로 신설돼 ‘다이나믹 포인트’라는 이름으로 불렸으나, 올해부터는 K리그 공식 스폰서인 아디다스와 협업을 통해 네이밍 스폰서 개념으로 ‘아디다스 포인트’로 이름이 바뀌었다. 연맹은 K리그1, 2 매 라운드 종료 후 최근 다섯 라운드의 점수를 반영한 아디다스 포인트 TOP20 명단을 K리그 공식 SNS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 K리그1 - 제철 맞은 ‘골 파티’와 이적생들의 눈부신 활약

8월 K리그가 여름 제철맞이 ‘골 파티’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8월 한 달 동안 치른 K리그1 30경기에서 총 91골이 터졌고, 그중에서도 28라운드 6경기에서는 모든 경기장에서 3골 이상 다득점 경기가 쏟아진 가운데 총 26골이 터져 2014시즌 이후 K리그1 역대 한 라운드 최다골 공동 3위 기록을 세웠다. 이처럼 많은 골이 쏟아진 가운데, 아디다스 포인트 1위에 오른 에르난데스(인천)를 비롯해 일류첸코(서울), 마틴 아담(울산) 등 여름 이적시장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적생들의 활약도 두드러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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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W 에르난데스(인천, 12,374점, 전체 1위)

무고사의 이적으로 인한 공백을 완벽히 메운 에르난데스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셨다. 28라운드 전북전 멀티골을 포함해 8월 한 달 동안 5경기 4골을 터뜨리며 인천의 3위 도약을 진두지휘하며 이달의 K리그1 아디다스 포인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득점으로만 5,350점을 쌓은 에르난데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도움 3개(1,500점)와 키패스 10개(1,500점), 팀 승리 가산점(900점) 등 알차게 포인트를 쓸어 담아 12,374점으로 이달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섰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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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F 바코(울산, 10,494점, 전체 3위)

바코는 팀 동료 마틴 아담(8,116점, 전체 10위)과 함께 8월 한 달 동안 울산의 득점을 책임졌다. 울산이 8월에 기록한 9득점 중 6득점이 바코와 마틴 아담의 발끝에서 나왔다. 지난 시즌 울산에 입단해 K리그 2년 차를 맞고 있는 바코는 올 시즌 자신이 기록한 7골 중 3골을 8월에 터뜨리며 4,800점을 챙겼고 이 중 2골이 페널티 지역 밖에서 나온 골이라 2,000점의 가산점까지 가져갔다. 여기에 유효슈팅 6회(900점), 드리블 성공 5회(400점)로 얻은 포인트까지 더해 공격 부문에서만 8,100점을 챙기며 3위에 올랐다. 바코와 함께 울산의 공격을 이끈 ‘신입생’ 마틴 아담의 활약도 강렬하다. 입단 후 4경기에서 PK를 포함해 3골(3,750점) 2도움(1,000점)을 올리며 단숨에 아디다스 포인트 TOP 10에 진입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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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F 임창우(강원, 6,983점, 전체 14위)

파이널 A 진출을 위한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강원은 올 시즌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후반기 들어 김대원-양현준이라는 에이스의 등장과 필요할 때 득점을 뽑아주는 이정협, 갈레고의 한 방으로 꾸준히 골을 만들어내며 8월에 순위를 파이널A 마지노선인 6위까지 끌어올렸다. 수비수 부문 1위를 기록한 강원의 수비수 임창우의 아디다스 포인트 지표를 봐도 이런 점이 잘 드러난다. 블락 14회(140점), 인터셉트 31회(1,395점), 그라운드 경합 10회(1,200점), 공중볼 경함 22회(1,100점) 등 안정적인 수비력으로 ‘본업’인 수비 부문에서 3,975점을 챙긴 임창우는 23라운드 수원전에서 필요할 때 팀을 위한 ‘한 방’을 터뜨리며 득점 포인트 1,900점을 추가로 쌓아 올렸다. 또한 임창우는 수비수 중 유일하게 이달의 아디다스 포인트 TOP 20에 이름을 올린 선수기도 하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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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K 조현우(울산, 5,922점, 전체 21위)

골키퍼 부문에서는 조현우가 1위를 차지했다. 조현우는 8월 5경기에 선발 출전해 4골(-2,400점)을 내줬는데, 울산이 8월 리그 최소 실점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점으로 인한 감점 요소는 오히려 미미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더구나 조현우는 우승 라이벌 전북과의 27라운드 경기에서 구스타보의 PK를 막아내며 PK 선방 포인트 2,000점을 챙겼고, 팀 승리 가산점(1,000점)까지 더해 감점 요소를 훌쩍 뛰어넘었다. 조현우는 여기에 펀칭 7회(1,400점), 캐칭 5회(1,250점) 등을 더해 골키퍼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으며, 이달의 아디다스 포인트 TOP 30 내에 든 유일한 골키퍼가 됐다.

▲ K리그2 - 아디다스 포인트에 드러나는 치열한 승격 전쟁의 흔적

리그 막판으로 치닫는 K리그2는 여전히 승격 전쟁이 치열하다. 2위와 승점 차를 두 자릿수로 벌린 광주의 승격이 유력한 가운데, 승강 플레이오프 도전권이 걸린 2, 3위 자리를 두고 막바지 경쟁이 한창이기 때문이다. 현재 안양(2위, 승점 59)과 부천(3위, 승점 56), 대전(4위, 승점 53)이 경합 중이며, 준플레이오프를 거쳐 승강 플레이오프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자격인 5위를 놓고도 충남아산(5위, 승점 46)과 경남(6위, 승점 44)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이런 순위 싸움의 흔적은 이달의 K리그2 아디다스 포인트 순위표에서도 여실하게 드러난다. 33라운드 부천전에서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안양을 다시 2위로 올려놓은 안드리고(15,882점)가 아디다스 포인트 1위, 카이저(대전, 10,031점)가 3위에 오르는 등 순위 경쟁 중인 팀들의 공격 자원들이 상위권을 채웠다. 특히 안드리고는 부천전 해트트릭을 포함해 8월 한 달에만 5골(8,000점)을 넣은 데다, 안양이 4승 2무로 승승장구하면서 팀 승리 가산점(1,200점)까지 추가해 2위 헤이스(광주, 11,131점)을 압도하며 1위에 올랐다.

또, 8월 6경기에서 3실점만을 기록한 광주 골키퍼 김경민의 활약도 눈에 띈다. 2위 헤이스가 공격으로 광주를 이끌었다면 김경민은 광주의 골문을 철벽같이 지켜내며 1위 수성의 주역이 됐다. 김경민은 3실점으로 인한 감점 요소(-1,800점)을 상회하는 4번의 클린시트 작성(3,200점)과 펀칭 5회(1,000점), 캐칭 12회(3,000점)에 팀 승리 가산점을 더해, 골키퍼는 물론 수비수까지 포함해서 유일하게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선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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