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정지훈(상암)]

2001년생 수원 유스 출신의 오현규가 슈퍼매치에서 두 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이끌었고, 적지인 ‘상암’에서 푸쉬업 세리머니를 펼치며 뜨거운 라이벌 의식을 보여줬다.

수원 삼성은 4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29라운드, 일명 슈퍼매치에서 FC서울을 3-1로 완파했다. 이날 승리로 수원은 승점 33점이 되며 9위를 유지했고, 파이널A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경기 전 수원에 대한 우려가 컸다. 지난 강원전에서 패배하며 파이널A 진출 가능성이 낮아졌고, 이번 시즌 서울과 슈퍼매치에서 모두 패배했기 때문에 전망이 밝지는 않았다.

그러나 수원은 정신력과 간절함을 강조하며 반전을 다짐했다. 특히 수원 팬들은 “우리는 절대 포기하지 않아”라는 대형 현수막을 직접 제작해 수원 원정 라커룸에 부착했고, 선수들의 정신력을 일깨웠다.

간절함과 정신력이 통했다. 수원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서울을 공략했고, 거친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았다. 기세를 잡은 수원이 선제골을 기록했다. 전반 27분 좌측면 이기제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쇄도하던 오현규가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후 오현규는 서울 홈 팬들 앞에서 푸쉬업 세리머니를 펼치며 자신은 아직 힘이 남아 있다는 것을 보여줬고, 수원 원정 팬들은 열광했다.

오현규는 여전히 힘이 남아 있었다. 나상호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후반 18분 전진우의 패스를 받은 오현규가 골키퍼까지 따돌리며 득점에 성공했고, 슈퍼매치의 주인공이 됐다. 특히 수원 팬들 입장에서는 유스 출신의 공격수가 슈퍼매치를 지배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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